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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짙은 안개 속에서 쓰는 글

[섬진강칼럼] 짙은 안개 속에서 쓰는 글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11.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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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사는 일들이, 살아야 하는 일들이, 짙은 안개만큼이나 앞이 보이지 않고, 알 수가 없는 나라가 돼버렸다는 생각이

사진 설명 : 창문 밖 강변 작은 다랑논이 짙은 안개 속이다.
사진 설명 : 창문 밖 강변 작은 다랑논이 짙은 안개 속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세상이 짙은 안개 속이다. 창가에 앉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척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사는 일들이, 살아야 하는 일들이, 짙은 안개만큼이나 앞이 보이지 않고, 알 수가 없는 나라가 돼버렸다는 생각이다.

가뜩이나 민생들이 견디기 어려운 엄동설한으로 드는 입동의 절기에서,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다시 또 온 나라에 창궐하고 있는 우한폐렴 코로나는 민생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는데......

민생들이 죽든지 말든지, 어지러운 추풍에 난장판이 돼버린 정치판을 보면, 날마다 하루를 사는 일들이, 아무 것도 장담할 수가 없고, 아무도 모를 일이 돼버렸다.

저잣거리 민생들은 날마다 하루를 어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하소연 할 데도 없는데, 날마다 오는 하루를 어떻게든 살게 하여 달라고 빌어 볼 곳도 없는데.......

어쩌다 이런 나라가 돼버렸는가! 세상이 안개 속이다. 날마다 오는 하루가 지척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이고, 하루를 사는 일들이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는 짙은 안개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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