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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어설픈 자작극”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섬진강 칼럼] “어설픈 자작극”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1.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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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이 한 장의 사진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잘 알 것이다
사진 설명 :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이 한 장의 사진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잘 알 것이다

[서울시정일보] 살아오면서 직접 체험했거나,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본 사람 사는 일들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살아보니 별거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시대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일상으로 일어나는 흔한 일들이고,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다반사로 겪는 것이 인생인데, 문제는 이에 대처하는 사람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1년에 몇 번씩 병원에 드나들며 목격하고 느끼는 것은, 병원에 오는 사람들 모두는, 자기 자신이 지금 가장 아프고 시급히 치료가 필요한 절박한 환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톱 밑에 조그만 가시가 박혀서 온 사람이나, 사고로 손가락을 다쳐 피를 흘리며 온 사람이나, 지금 자기가 가장 아프고 절박한 환자라며 의사를 찾는 것이 인간이다.

처음 이재명의 피습이 속보로 떴을 때 함께 있던 사람들이 놀랐었다. 그리고 이어 반신반의하며 나오는 반응들이 재밌었는데, 이재명답다는 말들과 함께 나왔던 탄식(?)들은, 아쉽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각자의 상상에 맡기고 생략하겠다.

피습 같지 않은 이재명의 피습을 두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스피커들이 연일 시리즈 만화처럼 제기하고 있는 음모론들 가운데 “범인의 칼 찌르는 장면을 보면 고도로 훈련된 사람 같다”라는 정청래의 주장은 압권이다.

온 나라 국민이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듯 생생하게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서 느낀 것이 무엇일까? 정청래의 말처럼 고도로 훈련된 전문 살수(殺手)로 본 사람은 몇이 될까.?

상식을 기준으로 결론을 지어보면, 그 장면은 “고도로 훈련된 사람” 즉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살수(殺手)가 아니고, 차라리 “어설픈 자작극”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왜냐하면, 범인이 이재명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이라면, 또는 하다못해 영화나 만화 등등을 깊이 탐독한 사람들이라면, 흉기가 중국집 나무젓가락이라 하여도, 이재명은 그 자리에서 치명상을 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상에게 접근 완료한 그 상황에서, 그것도 실물인 칼을 들고 그 정도밖에 하지 못한 것은,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는 단어를 쓰기도 민망할 정도로, 어설프기 짝이 없는 사람의 짓이지, 민주당 스피커들의 주장처럼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이다.

모든 사건 사고가 그렇듯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면, (범인의 의도가 무엇이든 사건이 종결된 상황에서 보면) 이재명의 피습 또한 흔한 사건의 하나일 뿐이다.

문제는 이 사건을 대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자신이다. 울고 싶은 놈 뺨 맞은 격으로, 옳다구나 하면서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로 작정했다면, 사건 자체를 좀 더 담대하게 보고 행동했더라면, 즉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고 행동했다면, 범인이 어설펐다며 그래서 살았다며 한바탕 웃고 말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여론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고, 이재명은 국민이 인정하는 불사조가 되었을 것이다. 최소한 이재명이 바라는 목적의 8~90%는 달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서 부산대병원으로 갔다가 수술을 거부하고,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대접을 받으며,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가서 위험한 수술을 하였다는 과정들과, 이후 연일 제기하고 있는 고도로 훈련된 사람이라는 둥 음모론들을 보면, 어설픈 정치적 악용으로, 한마디로 자신들이 제기하는 의혹조차 앞뒤가 맞지 않는 어설픈 음모론으로 일관하다, 자신들이 만든 음모론에 되레 자신들이 음모의 주체로 의심받으며, 국민에게 사건 자체를 어설픈 자작극으로 보게 하는 등신들이 이재명과 민주당 사람들이다.

조언한다면, 날마다 이 사람 저 사람들을 내세워서, 사건의 본질은 암살 테러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뻥튀기하며 세상을 시끄럽게 하지 말고, 이재명은 하늘이 보낸 아들이라고, 또는 고도로 훈련된 저승사자도 피하는 절대 신이고, 사람의 왕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누가 보아도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고, 어설프기가 짝이 없는 사람, 그것도 웃음만 나는 코미디 연극 같은 짓을 한 범인을 두고, 고도로 훈련된 사람 살수라고 우기는 것은, 국민적 조롱거리만 될 뿐이기에 하는 말이다.

이번 사건과 과정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것이 무엇이든,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말 “역시 이재명답다.”라는 말의 의미다. 이제 곧 드러날 이재명다운 결말을 우리 국민은 기대한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며칠 전 “우리가 진실로 분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라는 제하의 주제 사진이다.

부산에서 헬기로 이재명을 싣고 간 구급대원이 민주당 인사에게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장면을 잡은 이 한 장의 사진은, 이재명이 무엇을 실수했는지를, 왜 사람들이 이재명과 민주당 사람들이 제기하는 음모론에 동조하지 않는지를, 왜 이재명답다고 하는지를, 아주 극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이 한 장의 사진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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