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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향기는 숨겨도 좋지만, 구린내는 숨겨도 소용없다

[섬진강 칼럼] 향기는 숨겨도 좋지만, 구린내는 숨겨도 소용없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1.1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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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구례읍 담벼락에 그려놓은 아이들이 수박과 참외를 훔치는 장난 서리하는 옛 풍속이다.
사진 설명 : 구례읍 담벼락에 그려놓은 아이들이 수박과 참외를 훔치는 장난 서리하는 옛 풍속이다.

[서울시정일보] 용산의 사내들이 자기들이 없애버린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 김건희를 관리하겠다는 안을 내자, 스피커들을 필두로 온갖 어용들이 나서서 잘한 결정이라며, 낯 뜨거운 자화자찬 일색인데, 저래도 되는 것이지, 참 한심하기만 하다.

뭔가를 하는 척하는 것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는 짓은 안 된다. 국민이 먼저 아는 일이다. 그렇다고 민심을 달래는 것도 안 된다. 민심이 그럴싸한 알사탕 한 개로 달래질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는 길은 하나, 온 힘을 다하여 진심을 보이는 것뿐이다. 문제는 무엇이 진심이고 어떻게 증명하여 보이냐는 것인데….

대통령 윤석열이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한동훈이 민심을 관통하고 있다면, 위기에 빠진 현재의 권력인 윤석열과 미래를 꿈꾸는 한동훈이 지금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하고 싶다면, 제2부속실을 부활하여 국민의 눈을 속이고 민심을 달래려는 꼼수를 버리고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국민이 아는 제2부속실이 제대로 작동했던 것은 영부인 육영수 여사와 홍기 여사 두 사람뿐, 이후 제2부속실은 온갖 부정부패를 기획하고 획책하는 곳으로 전락 돼버렸다.

뇌리에 스치는 대표적인 사건들을 대충 나열하여 보면, ⓵옷 로비라는 웃지 못할 사건으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⓶대통령 전용기로 달러를 외국으로 실어 날랐고, ⓷대통령이 탄핵 되는 국정 농단의 근원이었고, ⓸허영과 사치에 눈먼 쓸개 빠진 여자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는 버킷리스트를 작성 기획한 곳이고, ⓹ 매관매직을 일삼던 곳이 제2부속실이었다.

한마디로 쓸개 빠진 여자들, 골 빈 여자들, 썩어빠진 여편네들이 국고를 분탕질하는 것을, 정밀하게 기획하여 돕는 것을 비롯하여, 부정하고 부패한 방법으로 축재하는 것은 물론 돈을 받고 벼슬을 시키는 매관매직(賣官賣職) 등등, 국민을 속이며 국고를 탈취하는 온갖 모사를 꾸민 곳이 제2부속실이었다.

그런데 본인이 여러 사건으로 의심받고 있는 것은 물론 친정 어미가 사기죄로 교도소에 갇힌 범죄인임에도, 별도의 공간에서 화장품과 명품백 등등을 거침없이 닥치는 대로 챙긴 김건희에게 제2부속실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건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대통령 윤석열이 무슨 소리를 하고, 한동훈이 골백번 맹약을 해도 먹히지 않고 실패한다는 촌부에게 사람들은 이희호의 옷 로비부터 김정숙의 버킷리스트 세계여행을 들먹이며 거기에 비하면 김건희의 명품백 수수는 새 발의 피라며 비난하는데, 나는 이 사람들이 진실로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고, 한동훈이 국민과 함께 법치를 바로 하는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사람들인지 의문이다.

오래전에 죽은 이희호를 비롯하여, 살아있는 권양숙 최순실 김정숙 이 여자들이 무슨 짓들을 했던지 이미 과거이고, 이 여자들의 친정 어미가 사기죄로 감방에 갇힌 일이 없었지만, 현직 영부인인 김건희는 친정 어미가 대법원이 인정한 죄인으로 감방에 갇혀 있고, 무엇보다도 김정숙을 법정에 세우려면 현직인 김건희가 그만큼 깨끗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으로, 김건희보다 먼저 더럽게 썩은 부류들, 당동벌이(黨同伐異) 패거리들일 뿐이다.

김건희를 두둔하는 사람들에게 다음 게재한 사진 한 장, 구례읍 골목길 담벼락에 그려놓은 마을 아이들이 수박과 참외 서리를 해서 도망치고 있는 그림을 보고 깨닫는 바가 있기를 바란다.

참고로, 아이들의 서리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수박과 참외 등등을 훔쳐 먹던 장난으로, 묵시적으로 용인된 옛날 풍습이었음을 이해하고 보기를 권한다.

산골짜기 온 마을을 발칵 뒤집으며 소란스럽게 하는 것은, 수박과 참외를 훔쳐 (서리하여) 도망치는 아이들을 향하여 “저놈들 잡아라!”라며, 긴 담뱃대를 들고 쫓는 주인의 목소리와 쉬쉬하며 뉘 집 아이들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아이를 야단을 쳐서 혼내는 부모들의 꾸지람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마을 사람들이 저놈들 잡으라며 소리치는 것은, 지금 눈앞에서 서리하는 아이들이지, 간밤에 곗돈을 가지고 도망간 여자나, 누구 집 금반지를 훔쳐 간 도둑놈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연하면, 그렇다고 김건희의 금품수수가 아이들이 치기로 저지르는 서리라는 건 절대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특검은 잡범 이재명의 방탄을 위한 것이기에 거부하는 건 당연하지만, 김건희가 저지른 금품수수는 반드시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법대로 처리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윤석열이 살고 김건희가 살고 한동훈이 사는 유일한 길이다.

당사자인 윤석열이 정치적 계산에서 주저하고 있는지, 공처가라서 주저하는지, 또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어 그러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동훈은 주저하거나 머뭇거려서는 안 되다. 한 시간이라도 지체하면 할수록 한동훈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자신의 업보가 돼버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동훈에게 명심하라고 일러주고 싶은 한마디는, 향기로운 향은 감추어도 좋지만, 구린내 나는 똥은 감출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향기는 숨겨도 좋지만, 구린내는 숨겨도 소용없다는 말이다.

이치는 간단하다. 모든 법이 그러하듯, 권력 또한 좋고 나쁜 것이 아니며, 더럽거나 깨끗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바로 권력을 갖는 사람이다. 사람이 문제다.

아득한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쁜 사람이 가지면 나쁜 권력이 되고, 더러운 사람이 가지면 더러운 권력이 될 뿐이기에, 김건희의 실체가 중요하고 문제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큰 틀에서 나라가 살고, 국민이 살고, 윤석열이 살고, 김건희 자신이 살고, 한동훈이 사는 결단 다 같이 상생하는 정치적 결단은, 김건희의 금품수수는 (구속이 아닐 것이므로) 가장 명쾌하고 확실한 방법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027년 5월 9일까지 방배동 사가로 나가서 특별감찰과의 감시를 자청하여 받는 것뿐이다.

덧붙이면, 김건희가 대통령 관저에 있는 한 만사는 어그러지고 윤석열은 국민적 불신으로 실패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그래서 한동훈은 자신이 주장하는 권력이 무엇인지를, 김건희를 통해서, 시대와 국민에게 확실하게 내보이라는 것이다. 한동훈의 성공을 위해서 한동훈을 재촉하는 것이다. 더는 주저하지 말고 설 전에 명쾌하게 결론을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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