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그러니까 몇 주 전 지난 1월 초 심하게 아프던 아랫니를 치료하고 나니, 윗니가 시리고 아팠다.
지나고 보니, 위아래 이가 동시에 아팠던 것인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은, 내가 통증에 무딘 탓도 있지만, 아랫니가 워낙 심하게 아프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금 덜 아픈 윗니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랫니처럼 그러다 낫겠거니 하며 미적거리다, 병을 키워버린 바보가 되기 싫어, 지난달에 갔었던 박치과에 갔더니, 젊은 원장님이 사랑니가 문제라며 지켜보자고 한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별것 아니라는 말에 안도하면서, 젊어서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팠었는데, 늙어서는 사랑니가 아파서 몸이 고생이라는 생각에 피식 웃고 말았다.
젊어서는 사랑으로 가슴앓이, 늙어서는 사랑니로 이앓이, 젊어서나 늙어서나 사랑은 여전히 견디기 힘들고 아프다. 그놈의 사랑이 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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