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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대위의 딸'이 현시대의 민중에게 전하는 교훈

[문학칼럼]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대위의 딸'이 현시대의 민중에게 전하는 교훈

  • 기자명 서울시정일보
  • 입력 2022.10.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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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최우선 하지 않고, 국민을 바라보지 않는 국가는 희망이 없다.

민병식 칼럼니스트
민병식 칼럼니스트

[서울시정일보 민병식 논설위원]  푸슈킨(1799-1837) 산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대위의 딸, 푸가초프 반란을 배경으로 귀족 장교부터 노비, 반란군 괴수, 여제(女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등장시켜 18세기 후반의 러시아 사회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당시 러시아 귀족과 민중의 생활, 그 양자의 관계 등을 생생하게 재현시켰으며, 진보적 귀족과 민중과의 정신적 유대와 이해를 깊게 하는, 참다운 귀족 정신의 방향 등을 제시하여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푸슈킨은 1833년 여름에 2개월에 걸쳐 푸가초프 농민 반란의 주 무대였던 볼가강 유역과 남부 우랄 지방을 여행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당시 극비 문서에 해당하는 푸가초프 반란과 연관된 기록들을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직접 열람하며 '푸가초프 반란사'를 썼다고 한다. 푸슈킨은 이 역사서를 통해 푸가초프 농민 반란의 주요한 원인이 사회 정치 경제적 불만과 억압이라고 보았다. 그가 직접 발로 뛰어 모은 진정한 사료를 바탕으로 쓴 이 역사 연구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바로 이 바로 '대위의 딸'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은 푸시킨의 '대위의 딸'을 가장 뛰어난 러시아 산문 문학이자,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고, 진실보다 더 진실한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책의 주인공 표트르 안드레비치는 귀족 집안의 젊은 청년이다. 이 청년의 아버지는 국가를 위해 일하다가 중령으로 퇴임한 인물이다. 안드레비치는 군인으로 일할 나이가 되자 하인과 함께 러시아 변방의 벨로고로드 라는 요새에 배치가 된다. 부임지로 가던 중 거센 눈보라를 만나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데 그때 한 부랑자가 나타나 길을 안내해준다, 안드레비치는 하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토끼털 외투를 부랑자에게 주는 선한 마음을 보여준다. 목적지에 도착한 안드레비치느 사령관 가족과 친해지게 되고 딸 마리아를 만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시바브린이라는 프랑스 출신 장교도 마리아르 좋아하고 있었기에 둘 사이에 결투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마리아와 약혼을 하게 행복한 생활을 하게된다. 그러나 푸가초프가 반란을 일으키고 반란군이 변방의 요새를 하나 둘씩 점령하면서 결국 그들의 요새는 함락되고 마리아는 신분을 숨긴 채 요새안에 숨는다, 안드레 비치 역시 푸가초프 앞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었으나 여기서 반전, 푸가초프가 외투를 준 부랑자였던 것이다. 푸가초프는 안드레비치를 살려주고 안드레비치는 푸가초프를 찾아가 목숨을 걸고 마리아까지 구해낸다. 결국 반란은 진압되고 푸가초프는 처형당하는데 안드레비치는 푸가초프프와 반란군과 내통했다는 죄로 시베리아에서 종신형을 살게된다. 마리아는 그의 억울함을 풀기위해 황제를 찾아가는데 가는 길에 공원에서 한 부인을 만나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 하게되는데 놀랍게도 공원에서 만난 부인은 바로 여왕이었다. 그 사정을 들은 여왕이 안드레비치를 사면해 주면서 헤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1761년부터 1801년까지 40년 동안 제정 러시아에는 귀족의 특권이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1762년 친위대는 표트르 3세의 아내 에카테리나를 에카테리나 2세로 즉위시키는 동시에 표트르 3세를 암살했다. 그렇게 에카테리나 2세는 1796년까지 34년 동안 재위하면서 러시아를 통치한다. 이 시기 농노제는 확대되어 농노는 인구 전체의 49%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처참한 농민들과 농노들의 상황 때문에 에카테리나 2세의 통치기간 동안 60회의 농민 반란이 일어났으며, 그 중 대표적 반란이 1773년부터 1774년까지의 푸가초프의 반란이다. 등장인물 푸가초프는 그 역사적 실존 인물이다. 비록 푸가초프의 반란은 그 조건의 한계로 인해 실패했지만, 러시아 봉건주의의 결함을 폭로하고 혁명적 반봉건주의 사상이 빠르게 자랄 수 있도록 만든 계기가 되어 그 역사적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푸슈킨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최우선 하지 않고, 국민을 바라보지 않는 국가는 희망이 없으며,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와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사는 지배층이 있는 한 그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말이다. 비록 동화처럼 헤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떻게 위정자들이 일을 하는지 국민에게 중심을 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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