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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입춘의 길목에서 생각해 보는 여성 정치인 초선의 양향자와 4선의 나경원 둘의 차이

[섬진강칼럼] 입춘의 길목에서 생각해 보는 여성 정치인 초선의 양향자와 4선의 나경원 둘의 차이

  • 기자명 박헤범 논설위원
  • 입력 2023.01.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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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엄동설한이 몰아치는 정초 선친의 무덤을 찾아가 부끄럽지 않는 정치의 시작을 고하고 있는 양향자 의원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엄동설한이 몰아치는 정초 선친의 무덤을 찾아가 부끄럽지 않는 정치의 시작을 고하고 있는 양향자 의원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헤범 논설위원] 봄이 오는 입춘의 길목에서, 온 나라에 몰아치고 있는 한파의 뉴스를 뒷전으로 밀어내버린 나경원 전 의원과 이와는 반대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고 세인들의 관심도 없지만, 조용히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정치의 길을 새롭게 다지며 시작을 알리고 있는 양향자 의원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다음 두 가지의 속담이다.

선비는 얼어 죽을망정 겻불은 쬐지 않는다.

선비는 얼어 죽을망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

위 전해오고 있는 유사한 두 가지 속담 가운데 어느 것이 원전이고 그 뜻은 정확히 무엇인지 사람들마다 해석이 다른데, 세상을 사는 우리네 인간사를 생각해보면, 설명하는 상황은 다르지만 둘 다 깨우침의 의미는 깊고 같다는 것이 촌부의 생각이다.

글자 그대로 “겻불”과 “곁불”이라는 문자가 전하고 있는 의미를 촌부 나름 해석하여 보면, 순간에 화르르 피었다가 이내 곧 사라져버리는 짚으로 지피는 불을 “겻불”이라 하고, 남들이 피워놓은 모닥불을 얻어 쬐는 것을 “곁불”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주제가 되고 있는 선비가 무엇이냐를 생각해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고 알 수가 있다.

선비는 예로부터 자신의 철학과 정신을 중시하며 사는 사람으로, 즉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는 고매한 학식과 인품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겻불”과 “곁불”이 전하고 있는 깨우침과 의미를 정치로 해석하여 보면......

철학도 없고 신념도 없고 정치는커녕 그럴싸한 정책하나도 내지 못하면서 날마다 이리저리 휩쓸리고만 있는 썩어빠진 인간들이 판을 치고 있는 여야 정치로 해석을 하면, 굳이 촌부가 중언부언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사고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단박에 깨닫고 아는 일이며, 지금 우리네 정치판에서 정치를 한다는 여야 정치인들이 어떤 존재인지 저들이 얼마나 썩어빠진 부류들이며 “겻불”과 “곁불”의 달인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가 있다.

비유가 적절하지는 않지만, 4선의 나경원과 초선의 양향자 두 사람의 여성 정치인을 나란히 놓고 대비시켜보면, 태생과 살아온 인생의 여정은 물론 현재 정치판에서 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극과 극으로 갈리며 “겻불”과 “곁불”의 의미를 좀 더 쉽게 알 수가 있는데........

먼저 태생부터 전형적인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로 재직하다 2002년 제16대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이라는 정치 거물에게 픽업 정치판에 뛰어들어 4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관록과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인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게도 “겻불”과 “곁불”을 때마다 적절하게 잘 파악하고 이용하며 쫓아다녔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그러다가 마침내 용산의 사내들 윤핵관들의 노리개가 되어 인생 자체를 말아먹어버린 것이 나경원이다.

한마디로 소신껏 자신의 정치는 하지 않고 “겻불”과 “곁불”에 재미를 붙여 살면서 그것을 정치로 변명하며 호도하다 “겻불”과 “곁불”에 추하게 타 죽고 있는 것이 4선 의원인 나경원이다.

이와는 달리 양향자는 화순 계당산(桂棠山) 깊은 골짜기, 알기 쉽게 저 유명한 쌍봉사 골짜기 쌍봉사 절골마을에서 가난뱅이 딸로 태어나 살아온 인생인데...

태생부터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 삼성의 공순이로 입사하여, 모든 것들이 부족하기만 한 스스로를 극복한 끝에, 여성으로서는 보기드믄 성공을 거두며, 여성 최초 삼성 반도체를 이끄는 한축이 되었고....

정치에 입문한 후 역시 막장이 돼버린 정파적 사고에 휩쓸리며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이, 특히 권력이 미끼로 던져주는 겻불과 유혹하는 곁불을 멀리 하면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바른 정치로 구현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양향자는 지금까지 “겻불”을 탐하지도 않았고 “곁불”을 붙좇아가지도 않았는데, 앞으로도 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촌부가 보는 정치인 양향자다.

부연하면 사람의 일을 누가 장담할 것인가 마는, 정치인 양향자에게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겻불”과 “곁불”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것은, 혹한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요 며칠 선친의 무덤을 찾아가 스스로를 다지며 이제야 말로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하고 있는 여성 정치인 양향자를 보면, 역시 양향자답다는 생각이고 썩어빠진 한국의 정치판을 바꾸는 인재로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결론을 지으면, 용산의 남자 윤석열이 나경원에게 던져준 두 개의 벼슬은, 받아야 할 것과 받지 말아야 할 것을 가리지 못하고, 탐욕에 찌들어 사는 나경원의 속물근성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윤석열과 윤핵관들이 미끼로 던진 올가미 즉 겻불이었는데 나경원은 그걸 넙죽 받음으로 스스로 자신의 정치인생을 눈치껏 곁불만을 찾아다니는 싸구려 불나비로 만들며 세상의 조롱거리가 돼버렸는데.....

참고로 며칠 전 나경원은 스스로 살고 싶어도 사는 길이 없고 죽으려 하여도 죽는 길이 없다는 촌부의 글을 읽은 이가, 그럼 나경원이 사는 길이 뭐냐고 묻기에, 진실로 나경원이 이 아사리들의 판에서 헤어나 정치인생을 멋지게 반전시키며 성공하는 길은 오직 하나, 전격적으로 은퇴하고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그것만이 나경원이 사는 것이라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엿 먹이며 굴종을 강요한 윤핵관들에게 복수하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크게 죽어서 크게 사는 길이라고 일러주었는데, 불나비가 밤마다 화려한 불빛만을 좇다 종말에는 그 불에 타 죽듯이, 오늘 이런 치욕을 당하면서도 이제껏 그래왔듯이 권력이 던져주는 겻불과 유혹하는 곁불에 미련을 두면서 떠나야 할 때를 놓치며 정치판의 싸구려가 돼버린 여성 정치인 4선의 나경원 전 의원이 안타깝기만 하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초선의 양향자 의원이 공개한 것으로, 엄동설한이 몰아치는 정초 선친의 무덤을 찾아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는 정치의 시작을 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버지...하나뿐인 딸 鍊鍛(연단)의 시간을 극복하고 영입된 지 8년 차에, 정치, 이제 시작합니다. 외롭고, 두렵고, 어려운 길, 그래도 그 길을 가는 소명.”이라는 초선의 양향자 의원이 사진과 함께 게재한 단문을 보면, 정치인 양향자의 결기와 마음의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촌부가 제목으로 붙인 “입춘의 길목에서 생각해 보는 여성 정치인 초선의 양향자와 4선의 나경원 둘의 차이”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4선의 나경원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신의 안에 있는 자신의 에너지 즉 무한하고 무궁한 불을 알지 못하고, 그저 권력이 주는 “겻불”과 “곁불”만을 탐하며 붙좇아 다니다, 오늘 추한 몰골로 그 불에 타 죽는 조롱거리가 돼버렸고......

초선의 양향자는 화려하고 보기 좋은 “겻불”과 “곁불”에 혹하지 않고, 비록 남들의 눈에는 작고 미약할지라도, 자신의 안에 있는 불을 밝혀 그 불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극복하면서, 이제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데....

이것이 촌부가 보는 초선의 양향자와 4선의 나경원 두 사람의 차이며 엇갈린 정치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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