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 의혹과 관련해 28일 GS홈쇼핑을 압수수색했다.
롯데홈쇼핑에서 시작된 전 전 수석의 홈쇼핑 방송 재승인 관련 뇌물 혐의 수사가 GS홈쇼핑으로까지 확대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GS홈쇼핑을 압수수색해 사무실에서 각종 전산 자료와 내부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GS홈쇼핑도 롯데홈쇼핑처럼 전 전 수석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억대후원금을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체가 본업과 무관한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배경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으로 채널 재승인 등 업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였던 전 전수석의 역할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대가서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GS홈쇼핑 외에 다른 홈쇼핑 업체가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건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업계의 여러 회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가해 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원을 배정하도록 힘을 쓴 혐의에 관해서도 수사 중이다.
e스포츠협회가 정부 지원금을 타내고자 기재부에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전 전 수석이 기재부 고위 간부에게 연락해 예산 배정을 성사시킨 배경에 직권남용 등 위법이 있었는지가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조만간 전 전 수석을 다시 소환해 후원 과정에 개입했는지, 어떤 경위로 기재부 측에 연락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전 수석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나 25일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