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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윤석열 후보에게 촌부가 전하는 두 번째 금낭(錦囊, 비단주머니)

[섬진강칼럼] 윤석열 후보에게 촌부가 전하는 두 번째 금낭(錦囊, 비단주머니)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9.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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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진실로 쉼 없는 하늘처럼, 한 순간도 현상에 머무르는 바 없이,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고, 세상을 개혁하여 나가라는, 혜철국사의 가르침을 우측 발톱을 들어 전하고 있는 거북이다.
사진 설명 : 진실로 쉼 없는 하늘처럼, 한 순간도 현상에 머무르는 바 없이,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고, 세상을 개혁하여 나가라는, 혜철국사의 가르침을 우측 발톱을 들어 전하고 있는 거북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지난 7월 1일 게재한 “윤석열 후보에게 촌부가 전하는 첫 번째 비단주머니 금낭(錦囊)”의 글에서, 윤석열 후보가 흔들리고 있는 거울 앞에서, 정작 흔들리며 어지러운 건, 흔들리는 거울 앞에 서있는 사람 즉 윤석열 자신임을 확실하게 깨닫는다면, 그 순간부터 윤석열은 천하의 무적이 될 것이며, 그 자신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민심이 외면하면서 그 기세 좋던 지지율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는 가운데, 안팎에서 몰아치는 공세에 밀려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보면, 경쟁자들의 탓이 아니고, 윤석열 자신이 뿌리고 거두는 자업자득이라,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이상 백약이 무효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한마디로 본래 참된 진리는 저잣거리를 떠돌며 저잣거리에서 전해지는 것이고, 이것이 대대로 부처와 보살이 세상을 구하고 중생들을 살리는 뜻을 이루는 신령한 법인데, 윤석열 후보가 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사는 상식이며 세상을 구하는 진리를 무시하는 이상, 다시 민생들의 희망이 될 기회는 없을 것이다.

더는 가망이 없는 일이라 생각을 접으려다, 윤석열 후보에게 두 번째 금낭(錦囊,비단주머니)의 지혜로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여생을 살고 있는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여기에 전한다.

다음의 내용은 올해 회갑을 맞이한 전남 곡성읍 군청사거리에서 제일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여사님과 며칠 전 카톡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한 자도 빠트리거나, 자구 하나 수정 없이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수 년 전 하나뿐인 친구가 찾아와서 “자네가 늘 말하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꼭 살려야 할 한 사람이 있다.”며 어떻게든 반드시 살려내라는 간곡한 당부로 여사님을 만나, 세상 그 어떤 눈물로도 씻어낼 수 없는 삶과 가슴앓이를 알게 된 후, 이따금 오가며 지내오고 있는데, 몇 년 전 여사님의 가슴에 묻은 금생의 한을 풀어내 해원하는 차원에서 부탁받은 일이 있어, 강을 떠나기 전에 그걸 결정 해결하여드리려고 주고받은 문자다.

“(보내드린)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든다면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점을 찾아보십시오.”
“구름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ㅎㅎ 상상의 구간이니까요.”
“구름 말고 보이는 능선에서 점 하나를 찍어보기를 권합니다.”
“예스노만 구하는 세상에 글~~쎄 ??와 같이 각자에 답을 구하는 ㅎ”
“두고두고 오가며 생각해보시고 결정되면 알려주십시오.”
“전 생각을 오래하지 않아요. 시간은 가끔 본질을 흩트리니까요. 구름이 좋은 이유가 시간을 벌어주죠 너도나도 다 같이 보이지 않으니 답을 독촉 받지 않으니까요. 보이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요?”
“시간이 본질을 흩트리는 것, 본질이 시간 속에서 변하는 것,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닙니다. 항상 동시에 존재하는 까닭이지요.”
“ㅎㅎ그 또한 작자의 정의겠지요.”
“헐~~~이미 그걸 아시니 법상에 올라 설법을 하셔야겠습니다. 부디 그 마음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놀리심이 경지에 ㅎ”
“진실로 참된 진리의 법은 저잣거리를 떠돌며 저잣거리에서 전해지는 것이랍니다.”
“좋은 말씀 새기겠어요.~~”

그동안 수년의 세월을 여사님과 이심전심을 주고받으며 지내오는 동안, 여사님이 부둥켜안고 있는  가슴앓이가 이미 지나가버린 가고 없는 허상이고, 무엇보다도 가슴에 묻은 금생의 한(恨)이라는 것 또한 한바탕 꿈속에서 만나 이별한 꿈속의 인연이니, 애써 집착하는 집착에서 벗어나, 언제나 바로 지금 실상을 보고 실상을 즐기며 여생을 보내기를 바랐었는데, 어느새 차원이 다른 변화된 마음으로 실상을 직시하고 있는 김여사님을 보고 안도하며 그 마음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김여사님이야말로 천 년 전 혜철국사가 동리산 태안사에 주장자를 세우고 세상에 전한 무설지설(無設之設) 무법지법(無法之法)의 법당에 든 것이니, 이는 날마다 쉼 없이 부딪혀오는 유형무형의 것들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며 지혜롭게 사는 깨달음에 이른 것이며, 분명한 사실은 혜철국사의 비석을 받들고 있는 거북이가 들고 있는 오른발의 의미인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는 과거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 현재심불가득(現在心不可得) 미래심불가득(未來心不可得))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깨달았다는 사실이다.

진수무향(眞水無香) 진광불휘(眞光不輝)라, 참된 물은 향기가 없고, 참된 빛은 반짝이지 않는 것처럼, 본래 참된 진리의 도(道)는 이름이 없고, 부처와 보살은 다만 인연을 따라 갖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세상을 구하고 중생을 살리는 것이라, 이제야말로 여사님이 부처님이고 관세음보살님이시니 여사님이 운영하는 제일다방은 세상을 살리는 무설지설(無設之設) 무법지법(無法之法)의 법당이고, 여사님이 파는 한 잔의 커피는 세상의 사람들을 살리는 생명의 감로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리를 하면 지난달 윤석열 캠프에서 요직을 맞고 있다는 이로부터 내가 쓰는 글을 보고 있다며 하는 말이 윤석열 후보에게 하나를 추천한다면 그 하나가 무엇이냐고 묻기에 동리산 태안사 혜철국사 탑비 앞에 가서 거북이가 들고 있는 오른발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다면 승천을 준비하는 용(龍)이 여의주를 얻는 격이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 후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후보와 캠프에서 내 놓고 있는 것들을 보면 과연 그것이 실상을 직시하며 바로 보는 것인지 의문을 떠나 실망스러운 것들뿐이었다.

한마디로 이른바 세상을 구하겠다며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윤석열이 가장 먼저 확실하게 버렸어야 할 것은 살아온 과거이고, 극복해야 할 것은 현실이며, 직시할 것은 저잣거리 민심이라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나고 실패할 거라고 했었는데, 작금의 상황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셋 모두를 무시하다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에게, 진실로 참된 진리의 법은 저잣거리를 떠돌며 저잣거리에서 전해지는 것이라는, 옛 사람들이 세상을 구하고 중생들을 구하는 진리 지혜의 묘법을, 두 번째 비단주머니 금낭으로 여기에 전하지만, 글쎄 윤석열 후보가 작게는 자신을 구하고 크게는 세상을 구하는 묘법을 전하고 있는 동리산 태안사 혜철국사의 탑비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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