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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인문학과 심리학으로 본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

[섬진강칼럼] 인문학과 심리학으로 본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9.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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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잿빛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 다시 또 부질없는 먹구름이 솟구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잿빛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 다시 또 부질없는 먹구름이 솟구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몆칠 전 가뜩이나 어지러운 정치판을 뒤집으며 뉴스 중심이 된 고발 사주 제보자 조성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두고 보면 알겠지만 백 가지 천 가지 증거들이 다 쓸데없다고 말했다.

정답은 조성은 본인이 8월 11일 작성하여 사진과 함께 게재한 단문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 16자속에 다 있으며, 곧 조성은 스스로 이 말의 의미를 증명하게 될 것이고, 조성은은 사냥감을 잡기 위해 자신이 만든 올가미에 되레 자신이 잡혀 죽게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예측이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 토끼가 용궁에서 살아나온 것처럼, 조성은이 사는 묘수가 뭐냐는 질문에, 만약 조성은이 살려고 한다면, 즉 지금이라도 더는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길은 딱 한 가지뿐이다.

제보 내용의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이미 자신의 말을 뒤집는 것은 물론 앞뒤가 맞지 않는 언행으로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 될 “우리 원장님(박지원 국정원장)”의 관계까지 얼떨결에 말해버린 조성은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묘책은, 서로를 향하여 으르렁거리며 싸우고 있는 (여야) 개떼들에게 썩은 뼈다귀 한 점 던져놓은 것으로 역할을 끝내고, 즉 개들의 싸움은 개들에게 맡기고, 일체 침묵하며 은둔하는 것뿐이다.

제보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당하게 절차에 따라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것으로 맞섰어야 했는데, 고발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는 정치적인 의혹투성이고, 이어지는 각종 인터뷰에서 쏟아내고 있는 말실수들은 자신의 무덤을 파는 어리석은 짓이었다.

아직은 젊은 33세의 조성은으로서는 한 나라의 정치판 그것도 대통령 선거라는 대선판 자체를 흔들고 있는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조명과 마이크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거라고 이해는 하지만, 촌부가 본 조성은의 실패는, 당당한 제보자로 역할을 끝냈어야 할 사람이, 자신이 제보한 내용을 조사하여 입증하는 수사관의 역할까지 하려고 과욕을 부린 것이 문제였는데, 당사자는 인정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정작 재밌는 것은,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을 버젓이 게재하여 공개한 조성은의 심중을 헤아려보면, 특별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역사와의 대화를 자신만이 아는 은밀한 언어로 기록하여 두고 싶었겠지만, 이 16자 짧은 단문 속에, 감추고 싶은 이야기들이 그대로 다 노출되어 있는 것은 물론, 등불이 등불 자체를 환하게 보여주듯, 이 말이 이 말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고, 조성은 자신이 열심히 드러내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고 결정적인 실수다.

결국 온 나라 언론사들을 상대로 수많은 인터뷰에 정신없이 응하다, 기자들이 미끼로 던지는 질문에 감추고 있던 자신의 실체를 들키고, 인생 자체를 망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조성은인데 조성은 자신은 이것을 모른다는 것이 코미디다.

누구든 사람은 달리는 말위에서 달리고 있는 말을 향해 더 빨리 내달리라며 채찍을 휘두르기는 쉬워도, 앞뒤와 좌우 옆을 보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서, 차를 운전하는 사람 가운데 과속으로 다른 차들을 추월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앞만 보고 가속 페달을 밟을 뿐, 마음의 여유가 없어 종내는 사고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데, 쏟아지는 인터뷰에 정신없이 응하고 있는 조성은이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한 가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모든 상황들이 제보자 스스로 공작임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냥감이 되고 있는 당사자인 윤석열 후보와 캠프의 대응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저 썩어빠진 국민의힘 당권을 쥐고 있는 어리석은 야당의 지도부가 보여주고 있는 불감청이언정고소원의 작태, 즉 윤석열 후보가 조성은에게 당하고 있는 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것이, 조성은에게는 하늘이 주는 기회 천행(天幸)이라 할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도, 감히 획책하지 못한 전례가 없는 노골적인 정치 공작에, 자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직설로 설명하면 어설프기 짝이 없는 정치 공작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당 차원에서 국면을 타개하여 윤석열 후보를 보호하고 성공시킬 전향적인 대응책 하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보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정작 국정원의 공작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이고 있는 음모가 더 무섭다는 결론이다.

왜냐 하면 각종 뉴스에서 제기하고 있는 국정원과 공수처와 검찰이 한통속이라 한들, 그건 선거를 통해서 바로잡을 수 있지만, 대선 후보를 만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롯하고, 외부의 바람에 부응하는 음모와 공작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끝으로 이 사건의 제보자인 조성은과 상황을 직시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 자신들이 믿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호불이 갈리겠지만, 한 가지 모든 것들을 다 떠나서 제보자 조성은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얼떨결에 밝혀버린 “우리 원장님(박지원 국정원장)”의 의미와 국정원장과의 만남을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로 기록한 속내를 공부 삼아서 국문학과 인문학 그리고 심리학으로 해석하여 보기를 권한다.

“늘 특별한 시간”에서 “늘”은 어떤 의미이고 늘 있는 그 “특별한 시간”은 어떤 시간들이었을까?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에서 “역사와 대화”는 무엇을 말함이고 “순간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사적인 자리도 아닌 공적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얼떨결에 말해버린 “우리 원장님”의 의미는 또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늘 특별한 시간” 속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역사와 대화”는 무엇이었고 그 “순간들”은 어떤 것들인지, 각자 능력껏 해석하고 상상하는 드라마를 쓰는 것은 자유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보자 조성은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물론, 이 모든 일들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우연이 아니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필연이었음을 분명하게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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