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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섬진강에 띄우는 호남 맹주론에 대하여

[섬진강칼럼] 섬진강에 띄우는 호남 맹주론에 대하여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9.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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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예로부터 난세를 구할 성군이 출현할 때 나타난다는 신령한 영물 거대한 거북이의 형상인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는 참 좋은 대통령이 오는 상서로운 징조이기를 바란다
사진 설명 : 예로부터 난세를 구할 성군이 출현할 때 나타난다는 신령한 영물 거대한 거북이의 형상인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는 참 좋은 대통령이 오는 상서로운 징조이기를 바란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며칠 전 명년 3월 9일에 치러지는 대선을 위하여 호남의 바른 뜻을 모으는 역할을 제의받았는데, 이에 대한 촌부의 대답은 이른바 노빠 박빠 문빠들처럼 특정인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라면 사양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오늘 초저녁에 또 다른 지인으로부터 유사한 제안을 받고서, 누구나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건너는 상식을 지키면서,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도덕성을 회복하여, 조금이라도 더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그런 뜻을 가진 호남인들이 결집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실현시켜 나가는 단체라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하였는데, 한 번 야무지게 걸려 넘어진 돌부리에, 다시 또 스스로 넘어지려는 나를 내가 위로는 하지만 마음이 좀 그렇다.

다음의 내용은 오래전부터 주변에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촌부의 지론이다. 권력만을 쫓는 권력지향으로, 이른바 권력에 엎드리며 권력에 취하여, 지조도 없고 사상도 없고 철학도 없이, 먹이만을 찾아 하루를 보내는 철새들처럼, 불빛만을 쫓는 불나방들처럼, 이리저리 정치판을 떠돌고 있는 호남의 정치를 보면서 절망하고 있는 것은, 여기 섬진강 강변 누옥에 앉아 있는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오늘 호남의 정치가 먹이를 찾아 시장바닥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굶주린 동네 개들이 돼버린 것은, 바른 철학 바른 정치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여 나갈, 호남의 인재들을 양성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싹수가 보일라치면 가차 없이 죽여 없애고, 오직 자신이 추구하는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사냥하는 사냥개들로 만들어버린 호남의 맹주였던 김대중 탓이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앞에 와서 엎드리기를 바랐고 그렇게 만들어버린 김대중 탓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촌부가 호남의 맹주론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한마디로 평생을 정치도 사상도 개인적인 욕망인 대통령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버렸고, 인생 자체를 철저히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수단과 목적으로 살면서, 호남을 좌지우지하며 휘둘렀던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김대중식 맹주론을 재현하자는 것이 아니다.

호남의 역사이며 정통사상인 실사구시를 통한 바른 사상을 바탕으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도의 정치를 추구하여 나가는 한편으로, 민심을 직시하는 올바른 사고와 시대에 부응하여 나가는 훌륭한 비전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을 발굴 양성하는, 진실로 진정한 어른이며, 세상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스승처럼, 그런 어진 덕과 지혜와 안목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를 말하고, 바로 지금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마치 난세에 민초들이 의병이 되어 천하의 대의를 모으고 안정시켜줄 지도자(맹주)를 추대하는 것처럼, 또는 의로운 뜻을 가진 선비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의기(義旗)를 세우고 의병들을 모아 천하의 대란을 진압 평정하여, 위기에 빠진 나라와 민생들을 구하듯, 그런 지도자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들이 신물이 나게 보았고 지금 뼈아프게 겪고 있는 병패 나라를 패거리들이 분탕질 치는 부패공화국으로 만들어버린 망국의 폐단이 된, 저 유명한 3김 시대와 같은 사사로운 개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붙좇아가는 패거리 정치를 획책하는 것이 아닌,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의인들이 저잣거리에서 일어서서, 부도덕한 사람들이 혹세무민하는 불의에 저항하고, 이에 부응하는 인사들이 함께하여 바른 뜻을 세울 때가 되었다는 것이며, 다음은 이에 대한 촌부의 견해를 요약한 것이다.

그가 누구든 자신 스스로 세상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또는 세인들이 자신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이른바 무색무취로 인생을 사는 것이, 난세를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고, 그것이 자신과 세상에 이로울 수도 있는 삶이다.

그러나 천하를 위하는 뜻을 가진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 군자(君子)라면, 저 허공이라는 빈 하늘이 실상은 찰나의 한 순간도 현상에 머무르는 바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연유로, 스스로 강한 존재가 된 것처럼, 끊임없이 민심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자신을 개혁하고, 세상을 개혁하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 예로부터 전해오는 지도자의 자질 즉 군자론이다.

물론 스스로 변화함에는 다름이 있을 뿐, 그 변화에는 차별도 없고 정(正)과 부(不)가 따로 있을 수 없지만, 천하의 대도 정의를 위하는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은 있어야 하고, 그 선택은 민심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고, 그것이 중요한 해석이며 기회의 포착이기에, 대대로 천하를 위하는 뜻을 가진 군자들 즉 지도자들은 이것을 중시하였다.

한마디로 하늘은 강건하여 찰나의 한 순간도 쉬는 일이 없다”는 불식여천(不息如天)을 마음에 새겨,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늘을 본받아, 빈 하늘처럼 여유로운 마음으로 실상을 직시하고, 쉼 없는 하늘처럼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행동)하여 나가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여 오늘 촌부가 감히 호남의 산야에 간절히 고하는 것은, (물론 맹종하며 엎드리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정신병자들이고 어리석은 탓이지만) 살아서나 죽어서나 오직 자신만을 위해 모든 것을 독점 독식해버렸고 자식들에게 권력과 부를 대물림을 한 김대중식 맹주가 아닌, 자신이 가진 정치적 역량과 재산을 아낌없이 쏟아내어,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사고 바른 철학으로 바른 정치인들을 길러내는 진실로 의로운 뜻을 가진 의인(義人)이 나서서, 이른바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개판이 돼버린 호남의 정치를 바로 세워주기를 바라며, 하루속히 그런 의인이 나타나서 이끌어주기를 촌부는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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