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골목길을 걷다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시선 끝에 있는, 높은 담장위에 핀 한 송이 메꽃이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초여름 푸른 하늘에 홀로 피어, 산들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그 모습이 하도 고와서, 조금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었데, 높다란 담벼락에 막혀 더는 다가설 수가 없었다.그렇게 담장 아래 서서, 발꿈치를 치켜든 발목이 아프고 올려다보는 목이 아파서, 더는 바라볼 수가 없을 때까지, 한참을 바라보다 돌아오는데, 마음과는 달리 몸이 병들고 늙으니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