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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칼럼] 한桓 명상-선비의 기개(氣槪)

[중일칼럼] 한桓 명상-선비의 기개(氣槪)

  • 기자명 최학준 논설위원
  • 입력 2022.05.29 08:09
  • 수정 2022.06.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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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최학준 논설위원] 오늘은 난세에 혼돈의 세상에서 선비의 기개(氣槪)에 대해 논해본다.

“나라를 바로세우는 길에 선비의 기세 보다 먼저인 것이 없고, 역사를 정확히 아는 것 보다 급한 것이 없으니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역사가 밝혀지지 않으면 선비의 기세가 펼쳐질 수 없고, 선비의 기세가 펼쳐지지 못하면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고 다스림이 법도에 맞지 않는다.”

위의 인용구는 고려 말  수문하시중(守門下侍中)을 지낸 행촌(杏村) 이암(李嵒) 선생의 『단군세기(檀君世紀)』 서문에 나오는 명언이다. 이암은 서문에서 원나라의 지배하에 있는 고려의 안위를 걱정하며 역사정신을 바르게 깨우친 선비의 기개(氣槪)만이 고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음을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다.

국어사전에 선비의 뜻을 살펴보면, (1) 학식이 있되 벼슬을 하지 않는 사람 (2) ‘학문을 닦은 사람’의 예스러운 말. (3) ‘어질고 순한 사람’ 등으로 선비의 개념을 정리하고 있다. 선비는 벼슬의 유무와 상관없이 학식과 학문을 닦은 사람 외 어질고 양심적인 보통사람도 포함이 된다.

그렇다면 역사정신이 투철하고 민족혼을 갖춘 난세를 다스릴 진정한 기개를 가진 선비는 과연 누구이며 이러한 세력은 존재하는가? 이암은 역사가 어둡고 선비의 기세가 꺽 기면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고 국정이 어그러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라의 뿌리와 근본을 튼튼 세우고 미래 한국의 비전을 설계할 역사정신과 당당한 기개를 가진 선비가 그리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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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촌(杏村) 이암(李嵒) : 1296~1364. 『단군세기(檀君世紀)』 저자. 이암은 고려 말엽 인물로서 1313년 17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1348년 충목황제가 승하하고 충정황제를 받들기 위해 원나라를 다녀와 찬성사를 거쳐 좌승정이 되었다.
1359년 홍건적이 침입하자 수문하시중으로서 서북면도원수가 되었다. 태백일사 『고려국본기』에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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