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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소설] 서울 마포구 박강수 구청장. 초심을 지켜 줄 ‘주머니 속 비타민’

[5분 소설] 서울 마포구 박강수 구청장. 초심을 지켜 줄 ‘주머니 속 비타민’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23.10.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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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출근길 구청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던 찰나, 한 직원이 내 양복주머니를 만진 것 같다. 속주머니라도 삐져나온 건가 봤더니 무언가 들어 있다. 확인해보니 액상형 비타민, 일명 ‘김태희 비타민’ 한 개가 있다. 순간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피로가 싹 사라진다.

축제의 계절답게 행사로 시작해 행사로 하루 일과가 끝나는 요즘이다. 그 사이사이 보고와 결재, 민원 면담, 현장 방문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박강수 구청장
박강수 구청장

고기잡이배에서 그물을 손질할 사이도 없이 고기떼가 몰려왔을 때를 ‘눈코 뜰 새 없다’라고 했던가. 눈 뜨면 아침, 눈 감으면 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구청장의 하루가 1년하고도 108일째다.

작년 7월 1일 취임 후 지금까지 지각이나 조퇴는 물론이고 주말도, 휴가도 없이 일해 왔다. 오로지 마포구민 행복시대만을 생각하며 달려왔다.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를 위해 걷다보면 하루 걸음 몇 만보는 기본. 어느 때는 담당자 보다 더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덕분에 어떤 날은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정신력으로도 버틸 수 없는 날에는 몰래 링거에 의존하기도 했다. 37만 구민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그리고 1500여 직원들 두고 있는 조직의 장으로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이고 지인들로부터 건강을 염려하는 잔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내 안의 책임감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는 수줍게 비타민을 건네주는 든든한 직원이 있지 않은가. 어려움이 있어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우리 마포 가족들이 있다.

나는 오늘도 되뇐다. 힘들어서 행복하다. 마포구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매순간이 감사하고, 즐겁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와 다수 구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정말 좋은 구청장,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성공한 구청장이 되기  위해 한결같이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흔들리고 지치는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오겠지만 끄떡없다. 없던 힘도 불끈 솟게 해 줄 ‘주머니 속 비타민’의 기억이 초심을 지켜줄 테니 말이다.    

2023년 10월 어느 가을날, 특별한 감동을 선물해 준 직원에게 고마운 이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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