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국방부가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보직에서 해임하고 “집단항명 수괴”혐의로 입건한 뉴스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처음 대한민국 군대가 생기고 나서, 군대를 갔다 온 대한민국 사내들이라면, 너나없이 군대에서 신물 나게 들었던 소리와 확인했던 사실….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또는 “좆으로 퉁소를 불어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라는 말과 군대라는 조직의 실체인 불변의 “국방부 시계”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때도 국방부 시계는 1초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맞았고, 지금도 국방부 시계는 잘만 돌고 틀림이 없다. 오히려 첨단 전자시계로 더 치밀하고 잘 돌아가고 있다.
군대에 다녀온 대한민국 사내들의 DNA에 자동으로 각인되어있는,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좆으로 퉁소를 불어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라는 말의 본뜻은, 병역의무로 징집된 젊은 청춘들이, 열악한 군대의 생활을 견뎌내면서, 내지르는 비명과 고통의 신음이었는데….
이것을 뒤집어서, 군대의 조직과 행정을 총괄하는 국방부에 적용하면, 1949년 처음 병역법이 제정된 날부터 지금까지, 초지일관하며 변함없는 국방부에 적용하면, 틀림없고 정확한 말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 2023년 8월 13일 현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방부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집단항명 수괴” 혐의는 놀랍도록 정확하다.
지금 국방부 시계 시침 분침 초침 세 개가 동시에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향하여 “집단항명 수괴”라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채수근 상병의 죽음을 축소 은폐 조작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국방부 결정은, 채수근 상병을 죽인 것은, 경북 예천 “내성천”과 “급류”였음으로, 그 직접적인 원인인 “내성천”과 “급류”를 살인죄로 기소했어야 한다는 사실의 직시다.
그런데 엉뚱하게 실종자 수색을 명령 지휘한 사단장 이하 여단장 대대장 중대장 등등에게 과실치사의 죄가 있다고 적시한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그 의도가 매우 불순하고 반국가적인 것으로 “집단항명 수괴”가 맞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경북 예천 “내성천”과 “급류”를 살인죄로 기소했어야 했는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군대 조직의 근간인 사단장 이하 명령권자들을 기소했으니,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보직을 해임하고 “집단항명 수괴”의 죄를 묻는 것은 당연하고 적법한 결정이다.
아 역시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방부 시계다.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좆으로 퉁소를 불어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예나 지금이나 이 말은 명문이고 명언이다.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