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이민숙 논설위원] 오늘의 초대시는 오선 이민숙 시인인의 "뿌리 깊은 나무"다
나무는 바람에 흔들려야
잎이 무성하고
깊게 뿌리를 내린다지요.
모진 태풍 견디고
시원한 그늘 내린
널따란 활엽수는
곤충이 정말 좋아하지요.
이리저리 곤충이 파먹은 모양이
단아한 얼굴에
깊은 주름으로 남아도.
계절이 지나는 동안
자양분을 서로 나누며
활엽수도 외롭지는 않았겠어요.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하늘만 보는 침엽수
올곧고 맑은 그 성품 탓에
벌레 하나 허락하지 않아요.
혼자만 살겠다고
앉은 자리가 비좁아
그늘을 만들지 못해도.
향 좋은 피톤치드를
사방에 뿌려 놓는
깔끔한 침엽수도
뿌리 깊은 나무랍니다.
그늘이던 향기던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오선 이민숙 시인
*제 20회 탐미문학상 // 본상
*제 9회 매헌 윤봉길 문학상 // 대상
*제18회 황진이 문학상 // 수상
*향토문학상 즉흥 시 짓기 백일장 // 대상
*제10회 전국시인대회 순우리말글짓기// 은상
*2015 서울시의회 의장상 // 수상
*2017 한국문화 예술인 // 금상
한국문학베스트셀러 작가상 // 오선 위를 걷다
오선지에 뿌린 꽃씨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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