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이민숙 논설위원] 오늘의 초대시는 오선 이민숙 시인인의 "고백하건대"다
●고백하건대
실수투성이고 부족함 투성이고
부끄럼 없이 꺼내기도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 싶어
못난이같이
가지 말아야 했던 발자국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했던 일들
좀 더 믿어 주지 못하고
챙기지 못했던 일들
더 따뜻하게 품지 못했던 일들도
더러는 있었지 싶어
그럼에도 천연덕스럽고 뻔뻔하게
잘 살아보겠다고 바둥대는 나를
결코 미워하지 말자
돌이켜보건대 지난 한 해
잘한 일도 더러는 있었지 싶어
가족을 챙기고 친구를 다독이고
넘어진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 때도 있었지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섞여서
하루하루가 만들어지는 삶
행복한 사람은 좋은 일만 기억하고
불행한 사람은 나쁜 것만 기억한대
너랑 나랑 우리는
웬만하면 좋은 것만 기억하면 어떨까
●오선 이민숙 시인
*제 20회 탐미문학상 // 본상.
*제 9회 매헌 윤봉길 문학상 // 대상.
*제18회 황진이 문학상 // 수상.
*향토문학상 즉흥 시 짓기 백일장 // 대상.
*제10회 전국시인대회 순우리말글짓기// 은상.
*2015 서울시의회 의장상 // 수상.
*2017 한국문화 예술인 // 금상.
한국문학베스트셀러 작가상 // 오선 위를 걷다.
오선지에 뿌린 꽃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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