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이민숙 논설위원] 금주의 초대시로 오선 이민숙 시인의 "삶은 어디로 가나요" 다.
"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채워가면서 흐른다.
내가 흘린 눈물
내가 흘린 땀을 받아 주느라
더 넓어진 강물이 되었다.
삶이 나를 속일 때마다
툭툭 차던 돌멩이도
오염되어 버릴 수밖에 없던 구정물도
모두 받아 주느라 더 깊은 강물이 되었다.
내가 찬 돌멩이에
붙어 사는 이끼가 있고
내가 버린 구정물도 마다 않고
헤엄치는 물고기가 있다.
사람이여
눈물도 땀방울도 구정물도
때론 돌멩이까지도
귀하지 않던가.
●오선 이민숙 시인
*제 20회 탐미문학상 // 본상
*제 9회 매헌 윤봉길 문학상 // 대상
*제18회 황진이 문학상 // 수상
*향토문학상 즉흥 시 짓기 백일장 // 대상
*제10회 전국시인대회 순우리말글짓기// 은상
*2015 서울시의회 의장상 // 수상
*2017 한국문화 예술인 // 금상
한국문학베스트셀러 작가상 // 오선 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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