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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윤석열과 최재형이 깨달아야 할 것은 바로 지금 수시(隨時)가 뭔지를 아는 일이다

[섬진강칼럼] 윤석열과 최재형이 깨달아야 할 것은 바로 지금 수시(隨時)가 뭔지를 아는 일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8.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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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평생을 구례군의 역사와 문화발전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는 김종근 선생이 오늘 오후 촬영하여 보내준 아무도 찾는 이 없는 화엄사 홍매화 나무다.
사진 설명 : 평생을 구례군의 역사와 문화발전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는 김종근 선생이 오늘 오후 촬영하여 보내준 아무도 찾는 이 없는 화엄사 홍매화 나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윤석열과 최재형 두 사람의 본색이 드러난 것일까? 아니면 밑천이 드러난 것일까? 유력한 대권 후보인 두 사람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보여주고 있는 행보들을 보면, 겨우 저런 수준이었느냐는 실망을 넘어, 바라는 문재인의 심판과 정권교체는 틀렸다는 맥 빠진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난다.

발표되는 여론 조사들을 100% 믿을 건 아니라지만, 그런 저런 사항들을 고려한다 하여도, 최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윤석열의 지지가 하락하는 그만큼 최재형의 지지율이 덧셈으로 오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하여, 정치평론가들 저마다 분석들이 분분한데.....

애초에 윤석열과 최재형이 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의 반열에 오르게 된 태생 자체가, 사악한 문재인의 내로남불 정치를 심판하고 싶고, 고난의 시대를 당하여 국민과 함께하며 희망을 주는 정치 지도자 한 사람을 육성하지 못하고 있는 무능한 야당의 정치에 반기를 든 민심이 함께 만든 정치적 부산물이다.

한마디로 사악한 내로남불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싶은 민심과, 무능한 야당인 국민의힘을 불신하는 민심이 마지못해서 이심전심으로 만든 것으로, 즉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는 꿩 대신 마당을 후비며 놀고 있는 닭을 잡는 심정으로 택한 것이 윤석열과 최재형이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사악한 내로남불의 문재인을 반대함과 동시에 반드시 심판하려는 의지를 가진 민심이 요구하는 조건에 잘 부합하는 가장 정치적인 인물이 이들 두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지금 두 사람이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윤석열은 국민캠프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지어놓고서는 국민들의 신망을 모으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산실이 되어야 할 캠프를, 오래전 국민들의 신망을 잃어버리고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 지저분한 검사들과 소위 이명박 잔당들로 채워버렸고, 최재형은 이미 스스로 실패했고 국민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정권의 잔당들로 채우고, 그들의 노래를 다시 부르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을 지지하여 주고 있는 민심을 정면에서 걷어차며 배반하는 것으로, 천하의 민심을 바로 보지 못하는 심각한 오판이다.

부연하면 촌부의 경우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 사람이 흠이 있어도 여당이 내놓고 있는 이재명과 이낙연 추미애 등에 비하면, 이른바 새 발의 피도 못되는 일이기에, 가능하다면 두 사람이 경쟁하여 야당의 단일 후보가 되어 정권교체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윤석열과 최재형이 경쟁하듯 날마다 보여주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행보들을 보면, 정나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지금의 심정은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다는 것, 이것이 윤석열과 최재형이 민심을 잃고 있는 원인이다.

촌부가 내리는 결론은, 지금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과 최재형이 민심을 활기차게 이끌어 나가는 일에 실패하고 오히려 민심을 잃고 있는 것은, 이른바 천시(天時) 지시(地時) 인시(人時) 삼시(三時)는 어찌어찌하여 알았으나, 가장 중요한 핵심인 바로 지금 실상인 수시(隨時)를 모르는 소치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지난 봄날 3월 초, 봄날의 신망과 실망의 존재가 돼버린 전 검찰총장 윤석열이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할 마음이 있다 한다면, 지리산 화엄사 붉은 홍매화를 찾아가서 그 앞에 서서 봄바람에 피어 세상의 봄소식을 전할뿐, 아름다운 꽃이 피는 소식을 산 밖으로 알리려 사람들을 찾아가지도 않고, 일부러 사람들을 초대하지도 않아도, 온 나라 사람들이 찬양하며 너를 찾는 이유가 뭐냐고, 그 한마디를 홍매화에게 물어보고 답을 듣는다면 윤석열은 시대가 요구하는 훌륭한 정치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윤석열은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를 찾아가지 않은 것 같다.

지난달 윤석열이 뜻을 이루는 길을 묻는 이에게, 스스로는 검사 윤석열을 하루속히 벗어나고, 주변을 국민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참신한 인물들로 채워서, 문재인 정권이 덧씌우고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 된 부정적인 검사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지워내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오히려 캠프를 국민들이 불신하는 검사들로 채워서 부정적인 검사의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으니, 지금 이대로라면 윤석열의 인생은 검사로 끝났다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무슨 말을 더하랴. 이제라도 진실로 윤석열과 최재형이 사심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촌부가 말하는 수시(隨時)가 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여름날 아무도 찾지 않는 화엄사 홍매화 나무를 찾아가서, 봄날에 너를 찾아 전국 팔도에서 모여들던 그 수많은 사람들 모두 어디를 가고, 이 삼복의 여름날 아무도 너를 찾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고, 홍매화 나무가 들려주는 답을 들어보기를 다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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