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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충남에서 체험한 080 콜 체크인 서비스 제도 시행을 전국 지자체에 촉구한다.

[섬진강칼럼] 충남에서 체험한 080 콜 체크인 서비스 제도 시행을 전국 지자체에 촉구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5.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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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조상 대대로 전라도 섬진강 유역에서 가문을 이어오고 있는 전형적인 전라도 토박인 촌부가 어려서 어른들로부터 들은 충청도 사람들을 평하는 소리는 말과 행동이 느리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하다, 위에서 나무를 하던 아들이 잘못하여 큰 돌이 굴러가게 되었는데, 산 아래 있는 아버지를 향하여 “아부지 돌 굴러가유” 하고 소리를 쳤으나 그 소리가 산 아래 들렸을 때는 이미 상여가 나간 뒤였다는 우스갯소리였다.

부연하면, 어려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웃었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 여러 산천을 떠돌아다니며 나름의 공부를 하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충청도 사람들을 폄훼하는 조롱이 될 수도 있고, 그렇게 오해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 말의 본뜻은 세파와 주변의 변화에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않고, 대응에 신중하되 몸을 일으켜 움직일 때는, 확실하게 실천하는 충청도 사람들의 기질이, 말하기를 좋아하는 저잣거리의 농으로 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대뜸 생각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홍산대첩(鴻山大捷)을 이룬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을 비롯하여, 선비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며 형장의 칼날 아래서도 기개를 꺾지 않았던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과 저 유명한 이순신 장군이 있었고, 그리고 대한제국의 독립군대장 김좌진 장군과 윤봉길 의사가 있고, 3,1만세운동을 주도했던 한용운 선사와 유관순 열사 등등 대충 헤아려 보아도 과연 명불허전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는 것이 충청(忠淸)의 기질이고 기상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지금은 “아부지 돌 굴러가유”라는 우스갯소리의 답이 “걱정마라 벌써 알고 피했다.”는 것인데, 지난 초순 서산시와 예산군 홍성군을 1박 2일로 둘러보는 과정에서 촌부가 느낀 것은, 정말 그렇다는 사실이다.한마디로 홍성과 예산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는 서해안 시대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보고 온 전라도 촌부의 소감은, 옛 홍주성(洪州城)이 본래의 제 자리에서 제 모습을 찾는다면 반드시 21세기 한반도를 부흥시키고, 나가서는 서해바다를 지배하는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는 확인이었다.

사진 설명 : 홍성군 갈산시장 전통 닭계장집 080 콜 번호와 인심이 좋은 주인아주머니의 모습이다.

오랜 세월 촌부가 연구하고 있는 풍수사상을 확인시켜 줄 겸 둘러 본 충청도의 대변화와 활기를 농으로 표현한다면, 아들이 “아부지 코로나가 유행이래유” 하니까, 아버지의 대답은 “걱정마라 이미 알고 대비했다” 것이고,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도참과 풍수를 연구하고 있는 촌부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뭔가 자신만의 특별한 꿈을 이루고 싶다면, 홍성으로 가서 홍주성이 꿈꾸는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대업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의 080 콜 체크인 번호는 촌부가 눈에 보이는 옛 홍주성의 놀라운 대변화를 실감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충청도 민심을 확인하기 위하여, 홍성군 갈산시장에서 숨은 맛 집으로 소문난 “시장 전통 닭계장” 전문집의 고유 번호다.

참고로 촌부가 허름하기 짝이 없는 홍성군 갈산시장의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은, 홍성과 서산을 여행할 때도 절감했지만, 오늘도 출입 미작성 단속에 걸렸다는 뉴스를 보면서, 21세기 역병인 우한폐렴의 창궐 즉 코로나19 방역에 충청도에서 모든 관공서와 공공기관은 물론 크고 작은 모든 음식점과 각종 가게 등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080 콜 체크인 서비스 제도가,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참여시킴과 동시에,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는 생각에서, 아직도 이처럼 편리하고 좋은 정책을 채택하지 않고, 손으로 일일이 쓰는 수기 작성을 고집하고 있는 전라도와 경상도 지자체가 참고하기를 바라며 공개하는 것이니, 읽는 이들은 특별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주인아주머니의 너그러운 이해를 당부드린다.

어제도 찾아온 지인을 안내하여 남해 금산과 삼신산 쌍계사를 다녀올 때도 느낀 부분이고 오늘 구례읍사무소에서도 직접 체험한 일이지만 드나드는 곳마다 수기로 전화번호를 기입 작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찝찝하고 불편한 일인지를 안다면, 무엇보다도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코로나 방역을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려 한다면, 지금 충청도 전 지역 모든 공공기관과 길거리 가게들에서 시행하고 있는 080 콜 체크인 서비스 제도 시행을 망설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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