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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시원하고 명쾌한 최상의 해답은 손흥민이 이강인을 싸안고 함께하는 것뿐이다

[섬진강 칼럼] 시원하고 명쾌한 최상의 해답은 손흥민이 이강인을 싸안고 함께하는 것뿐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2.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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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
손흥민 선수

[서울시정일보] 아시안컵 4강에서 슛 다운 공 한 번 차보지도 못하고 2:0으로 처참하게 참패한 지도 열흘이 지났고, 카타르 우승으로 대회가 끝난 지도 일주일이 되었음에도, 정작 아시안컵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온 나라가 이강인이라는 어린애 한 명을 두고 이성을 잃으며 광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강인이 경거망동했다는 전제하에) 과연 이게 이래도 되는 건지, 이럴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무엇보다도 크게는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 사사로이는 이강인이라는 젊은 선수를 바르게 깨우치는 교육적 방법인지, 지금 온 나라가 이강인 한 명을 향하여 퍼붓고 있는 분노와 증오의 현상을 보면, 축구협회와 감독의 잘못을 떠넘겨 덮어씌우는 마녀사냥이고, 들끓는 광란의 끝을 가늠하여 보면, 심히 안타깝기만 하다.

옛 어른들이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 하였고, 크든 작든 애든 젊은이든 또는 늙은이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발적인 사람과 사람의 다툼과 소란을 너그럽게 이해하면서 싸안은 뜻을 헤아려 보면, 손흥민과 이강인의 사건 또한 사람 사는 흔한 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문제는 이걸 특별하게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문제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무엇보다도 차범근 이후 고착 돼버린 한국 축구계의 고질적인 스타 우월주의 병폐를 청산하고 정상적인 시스템과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하는 팀으로 만들려 한다면, 우리들이 깨닫고 해야 할 일은,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두 인재(人才)의 실체이며, 동시에 이 두 인재가 스스로 능력을 100% 발휘하게 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지혜와 지도력을 갖추는 것이, 축구계가 해야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손흥민과 이강인을 말(馬)에 비유하면, 둘 다 씨(종자)는 달라도 명마(名馬)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좋은 말이다.

여기서 다른 것은 손흥민은 종마를 기르는 목장에서 태어나 명마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조련사로부터 오랜 세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길러져 세상이 인정하는 명마가 되었다.

반면 이강인은 길들어지지 않은 야생마다. 물론 나름 체계적인 훈련을 받긴 했지만, 그건 문화가 다르고 조건이 다른 훈련을 받은 것으로, 즉 손흥민과는 다른 조건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만을 터득 특화된 명마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의 본질을 사람 사는 일로 설명하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시스템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즉 생각할 줄을 아는 손흥민과 오직 축구선수로 성공하는 자질과 기술만을 습득 특화된 선수인 생각이 자유로운 이강인이 부딪친 것, 즉 우발적으로 충돌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부연하면, 이 모든 불화와 다툼의 원죄와 책임은 클린스만이라는 희대의 먹튀를 그 자리에 앉힌 스타 명문이라는 축구계의 이무기와 축구협회가 문제이고 책임이다.

그러므로 시원하고 명쾌한 최상의 해답은 생각할 줄을 아는 손흥민이 자유분방한 후배 이강인을 싸안고 함께하는 것뿐이다.

그것만이 손흥민이 한 차원 더 성장하는 손흥민다움이고, 이강인을 바르게 성장시키는 일이며, 차범근 이래 개판이 돼버린 한국축구를 정상화하는 일이고, 미래로 발전시켜 나가는 시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스승이며 아버지인 손웅정의 가르침대로, 이제야말로 손흥민이 흔히 말하는 안하무인 오만방자한 동료와 또라이 후배들 가운데 한 명인 이강인을 넘어서 보다 더 완숙하고 큰 선수가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숙고가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뉴스를 보면 축협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둘을 3월 국가대표 소집에서 제외한다고 하는데, 이는 모든 책임을 축협의 책임을 두 사람에게 덮어씌우는 비열한 술책일 뿐이다.

지금 축협이 해야 할 일은 축협을 장악하고 있는 차범근이라는 검은 그림자를 제거하여 양지로 나오는 일이며, 동시에 소동의 당사자인 손흥민과 이강인 둘에게 맡겨 이 부끄러운 국가적 망신을 발전적으로 해소하게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좋은 방법이며, 당장은 물론 재발 방지와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최상의 해법이다. 축구협회의 반성을 촉구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만사는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기에, 사람은 스스로 일으킨 생각 속에서 살고, 삶은 인생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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