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돈키호테-색(色)에 바람난 여류 화가를 만나다.
시대적 돈키호테-색(色)에 바람난 여류 화가를 만나다.
  • 박용신 기자 <bagam@hanmail.net>
  • 승인 2018.05.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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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색(畵色)의 여행 - 모하 김규리 화가를 만나다.

그녀는 시대적 돈키호테인가?
모하 김규리 화가, 색(色)에 바람나다.

▲ 색에 바람난 모하 김규리 화가.
▲ 색에 바람난 모하 김규리 화가.

[서울시정일보 인사동 = 박용신 기자] 눈도 뜰 수 없는 폭풍의 모래 사막을 시대의 "돈키호테"인 한 여인이 걸어가고 있다. 한 손엔 비렁말 "로시난테" 고삐를 움켜 쥐고, 밤을 새운 건가? 검 대신, 한 손엔 오일이 채 마르지도 않은 단내 나는 붓을 들고 터벅터벅 걷고 있다. 말 안장에 간직된 애볼루션(evolution 그녀의 작품 모티브) 지도는 이미 독자들의 식상을 유발, 그녀가 닿아야 할 "유토피아"의 로드 맵(road map)기능을 상실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돈키호테"의 기사도(騎士道) 정신은 이 시대에 존재하기는 하는가? 가끔, 그는 동반자 "산초(독자)"에게 길을 묻는 타협을 한다. 화단(畵壇)의 시기와 질투, 풍토병은 감기를 앓듯 지나갈 꺼라고 그녀는 야윈 말, "로시난테"에 공방에 갇혀 있던 분신같은 작품들을 말 안장 가득 싣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인사동에 나타났다. 나를 알고 이해하며 내 그림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들과의 소통, 일상의 아픔들을 작품을 통해 얘기하며 치유와 위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화랑에 내 걸기 시작했다.

▲ 그녀는 여행을 좋아한다. 낯선 곳에서의 전통문화 색감은 늘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 그녀는 여행을 좋아한다. 낯선 곳에서의 전통문화 색감은 늘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그녀의 행위는 돈키호테 여행의 종지부는 아니라고 했다. 지루한 에볼루션의 틀 깨기, 또 다른 에볼루션 개척을 위한 통쾌한 반란,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도하며, 안주이기보다는 모험의 외도라고 했다. 꿈꾸어 온 모두의 유토피아 건설을 위한 시금석, 아! 그래 이거였어!. 한지, 비단 위에, 자수, 자개가 콜라보를 이룬 어울림 속에 오방색, 색동으로 강렬하게 다가서는 오일 페인팅에 빛, 고색 창연한 단청의 무게가 어머니 품속같이 편안하게 안겨 온다. 서양미술의 햄릿형 표현주의를 타파한 그녀만의 파격 도발은 화단에 전쟁을 선포하는 선구적 여성 "돈키호테"임이 틀림없다.

▲ 돈키호테가 전쟁을 준비하듯 그녀는 여행지에서 늘 전투적 투사가 된다.
▲ 돈키호테가 전쟁을 준비하듯 그녀는 여행지에서 색을 찾아 늘 전투적 투사가 된다.

그녀는 별도 달도 없는 그믐밤에 공방에 들어 작업하기를 좋아한다. 전등을 끄고 촛불을 밝혀 고요의 은근 속 사각대는 붓질의 터치를 좋아한다. 온천지가 숙면에 든 시간, 색(色)들이 바람나기를 기다려 캔버스에 자신을 담아 내는 일, 드디어 붓이 춤에 들면 화도삼매(畵道三昧)에 들어 자아(自我)의 성찰(省察)을 이루는 일, 하여 새벽 닭이 우는 미명의 시간, 산고로 탄생된 가슴에 살점같은 분신들을 흐뭇하게 바라 보며 미소 짓는 일, 하여 행복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하루를 기대하며...

▲ 그녀의 작품 색은 강렬로 시작하여 결국 평온에 이른다.
▲ 그녀의 작품 색은 강렬로 시작하여 결국 평온에 이른다.

◆지난 5월 20일 늦은 오후,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회장 박복신)에서 모아 김규리 화가를 만났다.

- 우선 작가의 고향과 "꼬집어 나의 작품은 무엇이다"의 대한 답변은?

서울에서 태어나 공부하고 자랐습니다. 나의 작품은, 삶의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마음 치유를 위해 나만의 조형언어로 소통하는 "희망 메세지"라 할 수 있지요.

▲ 인터뷰 중인 모하 김규리 화가.(인사아트프라자 인사문화원에서)
▲ 인터뷰 중인 모하 김규리 화가.(인사아트프라자 인사문화원에서)

- 작품의 탄생, 여정을 소개한다면?
20년 동안, 에볼루션(evolution) 연작 시리즈로 작품을 해 왔는데, 과거에는 현대인의 앞, 옆, 뒷모습과 엉켜있는 군상, 또는 해체된 객체의 모습들을 조금 더 표현주의적으로 과감하게 표현했었지요. 또한 제가 세계 45개국, 아프리카 가나, 또는 네팔같은 오지의 땅을 여행하며 그들의 전통문화나 인심, 검은 피부의 아이들에게서 흰 이를 들어내고 천진하게 웃는 인간 본연, 순수에서 작품의 본질을 추구하기도 했구요. 그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되돌아 보며 우리의 고유 색채에서 매력적인 부분들을 발견, 작품에 실험적 표현을 하게 되었습니다.

▲ Evolution-Lightened.moon.
▲ Evolution-Lightened.moon.

한 때는 십장생에 등장하는 해와 달, 학이나 모란 등이 소재가 되기도 했고, 근래 전통문화의 소품인 괴불노리개, 복주머니, 꽃신, 버선들을 주제로 오방색을 활용, 비단과 한지 위에 자수와 자개도 오려 붙이고 오일 페인팅하여 콜라보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오는 6월13~26일 까지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여는데, 이번 작품 또한 현대인들의 마음치유를 위한 소통의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등장 인물들에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을 좀더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 비단, 한지, 그리고 버선, 개불 노리개는 좀더 진화한 작품의 모티브이다.
▲ 비단, 한지, 그리고 버선, 괴불 노리개는 좀더 진화한 작품의 모티브이다.

-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동기는? (6월13~26일)
오는 6월13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홍보대사인 박복신 회장이 감사하게 초대해 주시어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 작가들이 마음 놓고 작품 발표회를 갖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커 쉽게 전시회를 열 엄두를 못 내는데, 박복신 회장께서 저뿐 아니라 역량있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 종종 전시회를 열어 주시니 감사할 다름입니다.

▲ 박복신 회장에게 작품설명을 하는 모하 김규리 화가.
▲ 박복신 회장에게 작품설명을 하는 모하 김규리 화가.
▲  Evolution-Lightened.moon. 91.0 × 65.2cm   oil on canvas 2018
▲ Evolution-Lightened.moon. 91.0 × 65.2cm oil on canvas 2018

<맺음>
눈동자 모(眸), 물 하(河), 호가 모하(眸河)인 김규리 화가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게 눈동자이며 눈을 통해 물에 비춰진 달을 보는 평온처럼, 그녀의 작품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메시져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을 피력했다.

그녀는 홍익대학교 학사 수료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으며 28회의 개인전과 130여회 그룹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현,한국미술협회 이사, 인사동사람들 운영위원, wawoorism회 회원과 노원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어느 날 홀연히 또 다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떠날 것이다. 먼 산막에 수도승처럼 바람의 언덕에 서서 오늘도 외로움과의 전쟁 중, "돈키호테" 그녀의 여행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서울시정일보 = 백암 박용신의 여행문학 201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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