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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홍준표, 개울물이 흘러 강물이 되지만, 강물이 역류하여 개울물이 될 수는 없다

[섬진강칼럼] 홍준표, 개울물이 흘러 강물이 되지만, 강물이 역류하여 개울물이 될 수는 없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11.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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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날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섬진강 강변에 자리한 구례구역이다.
사진 설명 : 날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섬진강 강변에 자리한 구례구역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내 집 앞을 흐르는 작은 개울물이 강물이 되는 것은 순리이지만, 강물이 역류하여 내 집 앞으로 되돌아 와 개울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고 정도이며 하늘의 순리인데, 이 평범한 이치이며 정치의 표본이고, 최고의 진리를 모르고 있는 것이 홍준표이고, 이것이 대권에 실패한 이유라 한다면, 그리고 정치를 마무리하는 인생 말년에 자기 무덤을 판 어리석음이라고 한다면, 홍준표가 이해를 하려는지 의문이다.

후보 경선에서 패한(5일)  홍준표가 결과에 승복은 하지만, 승자인 윤석열을 돕지는 않겠다는 것까지는, 뭐 아쉽지만 홍준표도 사람이니, 인간적으로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홍준표가 8일 자신의 후보경선 캠프를 해산하는 자리에서 쏟아놓은 윤석열이 대선에서 패하기를 바라는 저주의 주술과 같은 악담들은, 홍준표가 감추고 있던 홍준표를 드러낸 것으로, 왜 민심이 홍준표에게 등을 돌렸는지를, 홍준표가 확실하게 드러내 세상의 사람들에게 확인시켜준 것이었다.

이는 패장인 홍준표의 자존심을 배려하지 못하는 승자인 윤석열의 순진한 정치를 탓하며 아쉬워하던 사람들로 하여금, 되레 홍준표를 향하여 혀를 차며 손가락질을 하게 만들어버린 것으로 아주 못난 짓이었다.

특히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 자체를 향하여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사실상 정치인생이 끝난 홍준표가 자신의 정치인생을 한 방에 말아먹어버린 것으로, 결코 해서는 안 될 최악의 어리석음이었다. 

부연하면, 정치인 홍준표 존재 자체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오랜 악연인 탐욕의 꼰대 김종인과 스스로 그 똘마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 대표 이준석이 내린 홍준표의 평가를 홍준표 자신이 스스로 정답임을 증명해버린 꼴이 돼버린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실수였다.

뭐 혹 한껏 꾸었던 그 꿈을 깨고 캠프를 해체하는 자리에서, 아쉽고 속상한 마음에 술 한 잔 마시고, 자신의 앞에 모여든 몇몇 젊은이들이 내지르는 소리에 휩쓸려 한 소리라고 하여도, 사람의 상식과 정치도의를 져버리는 그런 식의 저주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특히 홍준표가 자주 쓰는 말 “명색이 사내새끼가” 할 소리는 더욱 아니었다.

끝으로 홍준표가 말한 민심이 정당화되려면, 그동안 그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을 앞섰어야 했고, 막판에 몇 군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을 몇 번 앞섰다 하여도, 여론은 조석변이라 믿을 것이 못되지만, 그것이 누구나 인정하는 합리성을 가지려면, 그 차이가 최종 후보 경선에서 그대로 도출되었어야 하는데, 평상시 여론조사와 경선의 여론조사가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역선택이라는 공작정치가 작용했음이 분명하다.(전라도 토박이로 살고 있는 촌부도 주변에서 확인한 일이다.)

물론 공작정치가 만든 역선택도 민심이라는 말은 맞다. 문제는 홍준표가 받은 역선택이 민심이라면, 윤석열이 받은 당심도 민심이라는 사실이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아쉬워하는 지지자들을 향한 홍준표의 자기체면 유지와 자기 합리화를 넘어버린 민심의 왜곡과 특히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막말의 저주는, 홍준표가 스스로 자신의 이마에 새긴 주홍글씨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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