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칼럼] 안타까운 한 송이 꽃을 보면서
[섬진강 칼럼] 안타까운 한 송이 꽃을 보면서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9.10.23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를 아프게 했던 화병에 꽂힌 한 송이 쑥부쟁이 꽃이다.
나를 아프게 했던 화병에 꽂힌 한 송이 쑥부쟁이 꽃이다.

[서울시정일보] 다시 운명에 붙잡혀온 슬픈 여신처럼
창가 화병에 꽂힌 꽃이 돼버린 한 송이 꽃을 보면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변해버린 거냐고
예전처럼 편하게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안타까움에 치미는 한마디를 묻고 싶었지만
나는 끝내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들을 마구 쏟아놓고 나면
감당하지 못할 후회가 두려워서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스스로 도망쳐 벗어날 수도 없고
어차피 운명에 붙잡힌 화병의 꽃으로 생을 마쳐야 한다면

슬퍼하지 말고 마지막 가을볕을 즐기는 아름다운 꽃이 되라고
간절한 내 속내를 화병에 가득 가만히 담아놓고만 왔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표전화 : 02-797-5114
  • 명칭 : 월드미디어그룹(주)
  • 제호 : 서울시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0268
  • 등록일 : 2006-10-11
  • 보도자료 hmkk697@hanmail.net
  • 대표이사 : 양월호
  • 발행/편집인 : 황문권
  • 주간 : 양성호
  • 주필/논설위원장 : 박용신
  • 편집국장 : 김상록
  • 고문변호사 : 양승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봉호
  • 발행소 : 서울 종로구 사직동 262-1 (당사 사옥)
  • 서울시정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서울시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