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칼럼] 조국 교수의 무제한 셀프 기자회견을 보면서
[섬진강 칼럼] 조국 교수의 무제한 셀프 기자회견을 보면서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9.09.03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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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수모를 당하며 낙마한 사람들 모두 억울해서 가슴을 치며 통곡이라도 해야 할 판
-한마디로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조국 교수
부산대학교 학생들의 집회
부산대학교 학생들의 집회

[서울시정일보] 김대중 정권 당시 2000년 6월 26일과 27일 이틀 간 헌정사상 최초로 이한동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가 열렸고 통과된(최초 청문회 통과) 이후, 2002년 7월 31일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로 지명된 장상 교수가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아들의 국적 등으로 낙마되고,(청문회 최초 낙마) 이어 2002년 8월 28일 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국회에서 거부된 이후 오늘까지 낙마된 수많은 공직 후보자들이 있었는데........

오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무제한 셀프 기자회견으로 소명하고 있는 해명을 들어보면, 첫째 당시의 제도를 따랐을 뿐 법적으로 잘못이 없고, 둘째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조국 후보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지난 20년 동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수모를 당하며 낙마한 사람들 모두 억울해서 가슴을 치며 통곡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정의와 개혁을 이끌어 간다는 진보학자 조국 교수가 칼보다 무서운 세치 혀로 난도질하여, 영원히 매장시켜버린 공직자들과 그 가족들은 어찌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질문과 답변이 앵무새 놀이로 들을 것도 없지만, 자신은 진보학자로 세상을 개혁하는 일에 노력하다보니, 자녀교육과 가정의 일에 소홀했고, 그래서 자식들이 무슨 논문을 쓰고 부인이 뭘 하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하면서, 만약 이에 대해 질책을 한다면 달게 받겠다는 말은, 달변의 수준을 넘어 천재적인 것으로, 놀랍고 기가 막히는 답변은, 과연 서울법대 조국 교수라는 찬사가 절로 난다.

부연하면, 한마디로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조국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것은, 월남전에 지원하여 갔다 오니, 마누라는 동네 부자가 되어 있고, 자식들은 지들이 알아서 잘 자랐더라는, 6~70년대 회자되던 이야기였다.

잘못된 나라의 제도와 국민들의 의식구조를 바꾸어가는 개혁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진보 개혁주의자라고, 자화자찬을 하는 조국 교수의 말을, 정신분석학의 차원에서 보면, 마치 자신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절대적이고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특권을 가진 사람처럼 착각하면서, 반드시 대한민국의 사법개혁을 위해 법무장관을 해야겠다는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조국 교수의 주장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하고 부적절한 것으로, 법무장관직보다는 체계적이고 깊은 심리상담과 치료가 급선무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부연하면, 전례가 없는 개인의 무제한 기자회견도 문제지만, 이걸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는 방송국들을 보면, 조국 교수 이 사람이 가진 힘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 미루어 알 수 있는 일이고, 우리 사는 세상이 여전히 권력 앞에서 속수무책인 미개한 나라임을 알 수가 있다.

촌부가 조국 교수에게 일러주고 싶은 한마디는, 지금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하며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이 위법이냐 합법이냐가 아니고, 사실에 대하여 알았느냐 몰랐느냐가 아니고, 자신이 세상을 향해 외쳐온 정의와 개혁의 기준을 왜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우리 국민들은 조국 교수가 청렴한 선비나 도덕군자이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나라의 제도와, 국민들의 의식구조를 바꾸어가는, 개혁에 온 힘을 쏟으며 살아왔다는, 조국이라는 진보학자가 타인들에게 요구했고 심판했던, 정의와 개혁의 기준을 자신에게도 공정하고 바르게 적용하라는 것으로,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뿐이다.

끝으로 우리 국민들이 사법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권력의 시녀가 돼버린 대한민국의 법을, 부정하고 부패한 권력으로부터 독립시켜, 권력의 앞에서 좌고우면하면서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의 이름으로 권력을 감시하고 심판하는 법다운 법으로 만들자는 것인데, 권력을 가진 조국 교수가 가족들을 희생시켜가면서, 권력으로 강제하려는 사법개혁은, 이미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것으로, 결코 올바른 것이라 할 수가 없는 것인데..........

제아무리 개인적인 인생의 가치관이 있고, 법무장관의 자리가 탐이 난다해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인생과 삶을 위해 내던져버렸을 자리를, 병적이라고 할 만큼 집착하고 있는 이유가 뭔지, 우리 같은 촌부들은 알 수가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가족들을 희생시키면서 얻은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런 사람이 하는 사법개혁을 누가 믿어줄 것인가?

질문이나 대답이나 그 소리가 그 소리로 들으나마나한 맹탕을 재탕으로 반복하고 있는 기자회견을 보는 내내, 지난 대선 당시 순천에서 활동하는 어떤 정치인이 장담했던 “문재인이 당선이 되면 박근혜와 최순실이 놀라 나자빠질 정도로, 역대 최악의 양아치 정권이 될 것”이라는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었는데........

이게 문재인 정권이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인가? 만신창이가 돼버린 것은, 진보와 개혁을 가장한 탈을 쓴 양아치들이 흔들어버린 나라와 국민들이니,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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