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칼럼] 가을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서
[섬진강 칼럼] 가을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서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9.09.02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치 천상의 하늘마당에서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 공연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서울시정일보]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창문 밖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려니, 쉼 없이 변하고 있는 하얀 운무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신령한 국사봉과 이어진 능선들이, 마치 거대한 두 마리의 용(龍)이 서로를 안고 어울리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들었다.

산은 산이고 구름은 구름일 뿐, 산과 구름이 서로를 안고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창가에 앉아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속의 감정이 만들어내고 있는, 또 다른 착각속의 시선으로 보니, 들려오는 빗소리와 함께 창문 밖 보이는 풍경이, 마치 천상의 하늘마당에서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 공연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빠져버린 깊은 정적을 요란한 소리로 깨버린 전화를 끝내고, 사는 일들을 생각하며 앉아 있는데, 강변 대숲에서 짝을 부르는 멧비둘기 소리가 쓸쓸하게 들리고, 창문 밖 담장에서 차가운 비에 젖고 있는 붉은 장미꽃 한 송이가 눈에 보인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표전화 : 02-797-5114
  • 명칭 : 월드미디어그룹(주)
  • 제호 : 서울시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0268
  • 등록일 : 2006-10-11
  • 보도자료 hmkk697@hanmail.net
  • 대표이사 : 양월호
  • 발행/편집인 : 황문권
  • 주간 : 양성호
  • 주필/논설위원장 : 박용신
  • 편집국장 : 김상록
  • 고문변호사 : 양승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봉호
  • 발행소 : 서울 종로구 사직동 262-1 (당사 사옥)
  • 서울시정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서울시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