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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시작은 국공립병원의 의료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섬진강 칼럼]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시작은 국공립병원의 의료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3.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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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작가 정정환의 작품 입춘의 봄을 즐기고 있는 섬진강 수달이 사는 일들을 생각하게 한다
사진 설명 : 작가 정정환의 작품 입춘의 봄을 즐기고 있는 섬진강 수달이 사는 일들을 생각하게 한다

[서울시정일보] 어제 1년에 비정기적으로 몇 번씩 다녀와야 하는 곳 광주와 전남에서 최고임은 물론 특정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최첨단 시스템과 의료진을 갖춘 화순 전대병원에 다녀왔는데, 환자로 가서 보고 체감한 것은 전공의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매번 갈 때마다 환자들로 장마당을 이루던 늘 보던 번잡한 진료실은 한가한 느낌이었고, 전공의들이 분주히 준비하며 지도 교수를 기다리던 수술실은 썰렁하기만 하였다.

하다못해 병원 내에서 허가받고 판매하는 요구르트와 매점 등의 매출이 반토막이 났을 정도라면, 사태의 심각성과 분위기가 이해될지 모르겠다.

오늘 뉴스를 보니, 정부와 관련 단체의 토론회를 통해서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되고 있는데, 엊그제 “의로운 의사(醫師)가 의사(醫事)가 되고 의사(醫詐)가 돼버린 것은, 의사(醫師)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서 국공립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과 수련의들이 혹사당하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그것이 환자를 위한 의료개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던 한 사람으로 귀가 번쩍하는 반가운 일이다.

바람이라면 기왕 시작된 정부와 전문가들의 논의가 인간복지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좀 더 인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즉 교수와 수련의와 환자들 모두가 전문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상생하며 발전하여 나가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저마다 나름대로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저잣거리 개원의들과 사립병원은 논외하고, (이들은 시장의 흐름에 맡기면 된다)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국공립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와 전공의들의 생태를 보면, 의로움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전문 교수진들 즉 의사(醫師)들을 싸구려 의사(醫事)로 만들어버렸고, 나가서는 의사로서 가져야 할 양심과 직업의 윤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환자들을 상대로 이윤만을 추구하는 의사(醫詐)로 만들어 버린 것이, 지금의 국공립대학병원들이기에, 윤석열 정부가 어렵게 시작한 의료개혁의 시작은, 국공립병원의 의료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 개혁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오랜 세월 사고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1년에 몇 번씩 병원을 드나들고 있는 내가 목격하고 체험한 결론이다.

한마디로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시작은 국공립병원의 의료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국공립대학병원들의 인적 구성과 의료환경을 최고 최상의 인간복지를 구현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사립대학병원들과 경쟁하게 한다면, 굳이 애써 병원과 의사들에게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강조 강요하지 않아도, 국민을 위한 질 좋은 의료서비스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 우리 사회에서 전쟁의 무기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으며, 새로운 학설과 첨단의약품과 시술 기법이 나올 때마다, 병원과 의사들이 즉각 받아들여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의학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고통과 죽음을 관장하고 있는 것이 의학이기에, 즉 모든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생명을 다루고 결정하는 것이 병원과 의사들이고, 환자들은 자신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하루라도 더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최고 최상의 시스템을 갖춘 병원과 의사를 찾는 것이 필연이기 때문에….

그리고 병원과 의사들은 스스로 살기 위해서 질 좋은 서비스와 첨단 의학으로 경쟁하며 환자들을 귀히 모실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국공립대학병원들을 최고 최상의 첨단 시스템으로 변화시켜 의료시장에 맡기면, 온 나라 의료환경은 저절로 개혁되고 바라는 바가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거듭 강조하면, 제아무리 훌륭한 의사와 최첨단기기도 사람이 혹사당하여 지치면 쓸모없는 것이기에, 대학병원의 이윤 추구 도구로 혹사당하고 있는 교수진들과 수련의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본이고, 의료개혁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의사들은 물론 수련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환자들을 살피며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곧 환자들을 위한 것이기에, 정부가 제도를 바꾸고 의사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 가장 먼저 우선해야 할 일이 이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정부와 관련 단체의 토론회가 우는 아이 달래는 사탕이 아닌, 진실로 국민의 건강과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하는 올바른 의료개혁의 근본이고 시작임을 깊이 인식하여, 21세기에 걸맞은 제도와 시스템으로 만들어 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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