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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문열의 '사과와 병정'에서 보는 자주국방이 평화를 가져 온다

[칼럼] 이문열의 '사과와 병정'에서 보는 자주국방이 평화를 가져 온다

  • 기자명 민병식 논설위원
  • 입력 2023.02.28 10:28
  • 수정 2023.02.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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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과 호국영웅들의 목숨값으로 지켜낸 나라
강력한 국방력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민병식 칼럼니스트
 민병식 칼럼니스트

[서울시정일보 민병식  논설위원] 이문열(1948~ )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어 교육과를 중퇴하였고, 1977년 대구 매일 신문 신춘문예에 입선하였으며, 1979년 '새하곡'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등단하였다. 작품으로는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금시조', '황제를 위하여', '레테의 연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1980년대부터 지금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품의 배경은 한국전쟁이다. 주인공은 ‘만서’라는 고아다. ‘만서’는 태어나자 마자 부모님을 잃고 산사(山寺)에서 자랐는데 자신을 버린 고향을 찾아가게 된다. 그는 알고 있는 주소로 가는 도중 꼭 탈영병 같은 남루한 군복에 상당한 피로감과 굶주린 듯한 다섯 명의 군인을 만난다. 그들은 풋사과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으며 그 중 ‘이마에 상처가 난 병사’ 하나가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그냥 지나친다. ‘만서’는 병들어 누워있는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어머니는 친근히 맞아 주지만 그의 외삼촌은 귀찮다는 기색으로 그를 대한다. 이튿날 그는 다시 그 군인들을 만나는데 어제 자신을 쳐다보던 그 군인과 또 마주친다. 그는 더 오래 그를 쳐다본다. 그러나 역시 그들은 그냥 지나친다.

‘만서’는 어머니께 이러한 사실을 말했지만, 어제도 오늘도 사과를 사러 온 군인들은 없다고 했다. 이상하게 사라지고 없었다. 옆 오두막에서 모두 지켜보던 할아버지께 물어보지만 그 역시 아무도 못 봤다고 말한다. 그러나 함께 수박을 먹다가 그 할아버지로부터 한국전쟁 때 여기 있었던 참사를 듣게 된다. 그것은 다섯 명의 낙오병들이 배가 고파 풋사과를 먹으러 왔다가 그들에게 총이 없다는 것을 안 인민군들이 끌고 가 그들을 모두 총살했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집으로 가서 ‘만서’는 어머니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듣던 어머니는 그들 중 그를 빤히 쳐다본 이마에 상처가 난 남자가 그의 아버지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을 기다리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이데올로기로 인한 민족의 분열과 국가의 분단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상처로 남아있다. 휴전을 맞대고 적과 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연일 핵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서방세계와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전대미문의 3대 세습 독재 북한 정권은 지난 2월 8일 건군 절 열병식을 거행하며 장거리급 신형 IBCM 미사일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이 열병식을 여는데 주민들로부터 물자를 강요하고 지원금을 걷어갔다고 한다. 한국 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이 2022년 7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는데 6800억 원이 들었고, 이는 북한 주민 전체가 두 달 치 식량값에 해당한다고 하니 얼마나 허황되고 허무맹랑한 짓인가. 현재 북한에는 굶어 죽는 주민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주민의 인권은 말살되고 삶은 날로 피폐해져 가고 있음에도 그들의 인권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위정자들이 있다면 과연 어느 나라의 국민인가. 얼마 전 대한민국의 전복을 노리는 창원 간첩단 사건이 일어났다. 오늘날의 자유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켜낸 자유민주주의 국가인가.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웅들의 목숨값으로 지켜낸 나라가 아니던가. 또 다시 한반도에 동족을 죽이는 침략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의 국력을 상징하는 자주국방은 당연하거니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는 안일한 생각부터 없어져야 한다. 달러를 갖다 쏟아부으면서 구걸하는 평화가 아닌 강력한 국방력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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