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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이상득, 휠체어 타고 검찰 출석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이상득, 휠체어 타고 검찰 출석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8.01.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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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측에서 억대 자금 수수한 혐의…조사 후 구속영장 검토
김백준 구속 후 혐의 인정 태도 변화…김윤옥 여사 조사 가능성

사진=YTN 뉴스 캡쳐
사진=YTN 뉴스 캡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83)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의원은 26일 오전 10시20분쯤 환자 이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회색 모자에 목도리를 한 이 전 의원은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들어갔다.

이 전 의원은 무표정으로 '특활비 수수를 인정하냐',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퇴 압박 무마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사진 기자들의 촬영 세례가 이어지자 휠체어에 앉아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국정원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 전 의원에게 2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24일 통보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40분쯤 이 전 의원 측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했다.

당초 검찰은 22일 이 전 의원의 서울 성북구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24일 이 전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 전 의원 측이 준비부족,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이에 불응, 26일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이 전 의원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지인과 식사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지만 26일에는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으며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터져 국정원 무능론이 확산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세훈 국정원장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오자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하려고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한 것으로 의심한다.

한편 검찰은 김씨 후임인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재직 시절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의 진술 태도,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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