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칼럼] 우리 시대의 지록위마 조고와 황제는 누구일까?
[섬진강 칼럼] 우리 시대의 지록위마 조고와 황제는 누구일까?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9.10.04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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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을 보면, 마치 여황제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조국 장관과 가족들에 관한 모든 정황들은

[서울시정일보] 지난여름부터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는 조국 장관과 가족들에 관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들어보거나, 오늘 속보로 발표된 검찰총장의 “피의자 공개소환 전면 폐지” 지시를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특히 역대 전직 대통령들도 누리지 못한 검찰의 특혜를 받으며 소환에 응한 정경심을 보면, 마치 여황제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조국 장관과 가족들에 관한 모든 정황들을 보면,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제 마음대로 휘두른,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진(秦)나라 시황제가 순행 중에 죽자, 황제의 유언과 옥새를 손에 넣은 환관(宦官) 조고(趙高, 기원전 258년~기원전 207년)가 심복 환관들과 모의하여, 황제의 죽음을 알고 있는 무능한 막내아들 호해(胡亥)를 설득하고, 몇 몇 충신들을 회유하고 협박한 끝에, 호해를 2세 황제로 앉혀놓고,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한 고사에서 유래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를 통해서 작금의 상황들을 보면, 마치 현대판 “조고(趙高)”가 있다는 착각이 든다.

사전(辭典)에 기술된 진나라 환관 “조고”가 벌인 국정농단의 고사인 지록위마의 고사를 복사하여 여기에 옮겨 실으니 재미삼아 읽어보기를 권한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자신을 진(秦)나라의 처음 황제라는 뜻의 시황제(始皇帝)라 칭하고 후계자들을 이세 황제, 삼세 황제라는 식으로 호칭하도록 만들어 진나라가 영원히 번영하기를 기원했지만, 제5차 순행 도중에 중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천수가 다했음을 직감했던지 환관(宦官) 조고(趙高)에게 명하여 큰아들 부소(扶蘇)에게 주는 편지를 만들게 하였다.

편지에는 ‘군사를 몽념(蒙恬)에게 맡기고 함양(咸陽)에서 나의 관을 맞아 장사를 지내도록 하라.’고 쓰도록 했다. 큰아들 부소에게 자신의 장례를 주관케 하라는 유서였던 것이다.

편지가 봉함되어 사자의 손에 전해지기도 전에 시황이 승하하였고. 편지와 옥새는 모두 환관 조고가 지니고 있었으므로, 시황의 죽음을 아는 사람은 다만 호해(胡亥)와 승상 이사(李斯)와 조고, 그리고 심복 환관 오륙 명뿐이었다.

조고는 먼저 호해를 설득한 다음, 회유와 협박을 다 동원하여 승상 이사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세 사람은 비밀리에 담합하여 호해를 황위 계승자로 세우고, 부소와 몽념 장군에게 자결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조작했다.

결과 부소는 자살했고, 몽념은 자결을 거부하다가 반역죄로 잡혀 사형을 당했다. 이세 황제(二世皇帝)가 된 호해의 무능을 이용하여 조고는 모든 권력을 쥐었으며, 급기야는 모반죄를 뒤집어씌워 승상 이사까지 제거해 버리고 자신이 승상이 되었다.

조고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황제의 자리를 노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러 신하들이 따라 주지 않을 것이 두려웠다. 하여 조고는 신하들을 시험하기 위해 사슴을 이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이것은 말입니다.”고 하였다.

바보인 2세 황제가 웃으며 승상이 잘못 본 것이라며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한다고 하자, 조고가 대신들을 둘러보며 말인지 사슴인지를 묻자, 어떤 사람은 말이라고 하며 조고의 뜻에 따랐고. 어떤 사람은 사슴이라고 대답하였는데, 뒷날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신하들을 암암리에 모두 처형해버렸고, 모든 신하들은 조고를 두려워하며 따랐다 한다.

 위 진나라 고사인 지록위마의 고사와 등장하는 인물들을, 이 가을날 온 나라를 혼란의 수렁으로 만들고 있는 정국과 대비하여 보면, 누가 영악한 환관 조고(趙高)이고, 그 조고의 심복들은 누구이고, 어리석은 황제가 누구인지, 이미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사람들이 아는 일들이다.

게재한 사진은 엊그제 달갑지도 않는 태풍이 쏟아 부은 폭우로 불어났던 강물에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고 있는 강변의 바위다.

만약 촌부인 내가 저걸 태평양에서 섬진강 강물을 거슬러온 고래라고 한다면 나를 정신병자라 할뿐, 아무도 고래라 하지 않고 바위라고 정확하게 말할 것이다. 하다못해 유치원 애들도 그렇게 바르게 말한다.

그러나 말도 안 되고 세상의 조롱거리만 될 뿐인, 이 어리석은 다툼에 청와대와 여야 정치가 개입하면, 바다에서 강물을 거슬러온 고래가 돼버린다는 사실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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