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가뜩이나 심란한 세월 시린 꽃샘바람이 몰아치는 구례읍 오거리 허밍 입간판에, 저 유명한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1813 ~1855)가 갈파한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라는 명언을 써놓았다.오가며 보고 있으려니,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우스운 경험이지만, 젊은 시절 감히 인생을 다 아는 척 기고만장하며 떠돌 때, 한 방 제대로 얻어맞은 기억과 함께, 별별 생각이 난다.헛소리를 진리라고 나불거리며 떠돌던 철없던 젊은 날의 내가 한 방 제대로 얻어맞았다는 것은, 이른바 금
[서울시정일보] 진실로 참된 무소유란 무엇을 말함인가? 우리네 사람의 인생에서 무소유는 어떤 것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무소유의 삶인가?진실로 참된 무소유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이 우주에 존재하여 있다고 믿는, 모든 시간과 공간은 물론 유무형의 모든 존재는, 본래 그 실체가 없는 무상(無常)한 것임을 깨달아 아는 일이고, 무소유로 산다는 것은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단 한 순간 찰나의 멈춤도 없이 쉼 없이 흘러가는 물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다.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가령 때때로 허공에서 일어난 비구름이 뿌리
[서울시정일보] 거두절미하고 전혀 엉뚱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대략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3시간 30분 동안 (합계 210분) 110명의 사람을 면담하는데, 이게 어떤 직업의 사람이 어떤 사람들을 상대로 무엇을 하는 거냐고, 광화문 네거리 길을 막고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이걸 다시 세분하면, 한 사람당 평균 2분, 즉 120초이고, 이 120초라는 짧은 시간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즉석에서 끓는 기름에 튀겨내는 호떡 한 개도 2분이 넘을 것이고, 모르긴 해도 붕어빵을 구워내는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어린 시절 부채 바람마저도 뜨거운 여름날, 마을 당산나무 아래서 입담이 좋은 어른에게서 들었던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압록마을에서 있었다는 조금은 거시기하고 머시기한 이야기다.(119 자체가 없던 옛날) 어느 여름날 강으로 목욕하러 나간 남편이 그만 급류에 휩쓸려 실종 시신을 찾을 길이 없었는데, 며칠 후 수십 리 섬진강 하류 하동의 어부가 하구에 쳐놓은 그물에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불행한 일이지만, 시신을 찾은 것만도 다행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장례를 준비하는데, 부인이 집으로 돌아온 남편의
[서울시정일보 박헤범 논설위원] 봄이 오는 입춘의 길목에서, 온 나라에 몰아치고 있는 한파의 뉴스를 뒷전으로 밀어내버린 나경원 전 의원과 이와는 반대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고 세인들의 관심도 없지만, 조용히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정치의 길을 새롭게 다지며 시작을 알리고 있는 양향자 의원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다음 두 가지의 속담이다.선비는 얼어 죽을망정 겻불은 쬐지 않는다.선비는 얼어 죽을망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위 전해오고 있는 유사한 두 가지 속담 가운데 어느 것이 원전이고 그 뜻은 정확히 무엇인지 사람들마다 해석이 다른데, 세
[서울시정일보 박헤범 논설위원] 엄동설한에 핀 시들지 않는 꽃을 보면서"눈 쌓인 강변을 걷다 걸음을 멈추고한 그루 작고 가녀린 대나무를 바라본다.흰 눈 위에서 빛나고 있는 초록빛 잎들이어찌 저리 곱고 아름다운가.간밤 꿈속에서 선계를 거닐며 보았던 아름다운 꽃시들지 않는 꽃 기화(琪花)처럼 참 곱고 아름답다강물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