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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진정한 노무현의 정신은 스스로 쪽팔림을 아는 것이다

[섬진강 칼럼] 진정한 노무현의 정신은 스스로 쪽팔림을 아는 것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3.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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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스스로 쪽팔림을 아는 인간 노무현의 참모습이다.
사진 설명 :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스스로 쪽팔림을 아는 인간 노무현의 참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뉴스를 보면, 현직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을 불량품이라고 한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을 감싸며 옹호하는 이재명을 향하여 “노무현을 모욕한 자의 공천을 묵과할 수 없다며 막말 논란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자. 직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했던 유시민이 왈 ”돌아가시고 안 계신 노무현 대통령 애달파하지 말고, 살아있는 당대표한테나 좀 잘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양문석이 던져놓은 “노무현 불량품”이라는 노무현 비하 막말을 두고 두 전·현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반응하는 뉴스를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정세균과 유시민 두 사람 가운데 흔히 말하는 노무현의 정신을 누가 더 정확히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계승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냥 뭐 알기 쉽게 뭉뚱그려 “죽고 없는 노무현보다 살아있는 이재명에게나 잘해라”라는 유시민의 말을 직설로 해석하면, 그가 누구든 즉 죽고 없는 김대중이나 노무현보다 살아있는 반려견 한 마리 즉 마루 밑에서 주인을 위해 짖어대고 있는 개 한 마리가 훨씬 더 낫다는 것으로 말인즉슨 백번 옳다. 

부연하면 유시민의 주장은 평소 자연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이 봉성산 촌부의 지론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이것이 현실이고 실상이기에 옳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걸 사람이 사람들의 사회를 위해 만들어 놓은, 사람이 갖추어야 할 사람이 사람다워야 한다는 기본 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상식과 도덕이라는 정신문화와 규범으로 보면,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도 안 되는 이른바 개돼지만도 못한 후레자식의 짓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사람답게 살려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며 실천하는 가르침을 역행하는 것으로, 특히 아무리 정치가 개판이고 썩었다고 하여도 노무현 정신을 외치며 팔아먹고 사는 민주당과 이재명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이율배반으로 말이 안 되는 짓이다.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사는 망나니들도 하지 않을 짓을, “정치”라는 이름으로 자행하고 있는 것이 이재명과 민주당이고 썩어빠진 정치판의 사꾸라 유시민이다.

노무현이 봉화산에서 자살한 이후 민주당 사람들이 만들어 툭하면 내세우고 있는 말 “노무현정신”을 듣고 있으려면, 과연 노무현 정신이라고 할 무엇이 있기나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개나 소나 시도 때도 없이 외치고 있는 저들이 노무현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심히 의문이다.

특히 양문석과 이재명 유시민은 고사하고, 종로에 출마한 노무현의 사위를 보면 과연 저 사람이 장인이며 정치인 노무현을 알기나 하는지, 정작 노무현을 욕보이고 있는 작자들이 노무현의 마누라와 그 자식들이라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굳이 오늘의 우리들이 우리 사회가 인정해야 할 노무현의 정신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쪽팔림을 (부끄러움) 아는 것”이고 쪽팔림을 안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으로, 이는 부끄러운 결과를 초래한 자기 책임에 대하여 회피하지 않고 무한대로 끝까지 책임을 다한다는 양심과 행동철학이며, 노무현은 스스로 죽어 그 쪽팔림을 실천한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드러난 자기가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다한 것이 노무현이다.

결론을 지으면, 미완성으로 끝나버린 인간 노무현이 추구했던 정치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바탕으로 과연 노무현의 정신이 무어냐고 정리를 해본다면 그것은 쪽팔림을 아는 것이다.

그럼 쪽팔림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사람이 특히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현대 정치사에서 지도자가 쪽팔림을 안다는 것은, 곧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창피함)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고,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드러난 자기의 잘못을 고쳐 바로 잡는 용기이며, 용기는 책임을 다하는 실천 행동이다.

노무현의 정신은 사람이 사람다운 세상을 위한 실천 행동으로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인데, 즉 쪽팔림을 아는 것인데, 과연 노무현의 정신과 그 계승을 외치고 있는 이재명과 민주당의 사람들 그리고 지지자들 가운데 진실로 쪽팔림을 아는 인간들이 몇이나 있는지를 헤아려 보면, 그저 한숨만 나는 일이다, 

한마디로 난잡한 오사리잡놈들이 온갖 잡지랄을 일삼는 도구가 돼버린 것이 국회이고, 노무현의 말대로 쪽팔리는 인간들이 바로 노무현의 정신을 외치고 있는 국회의원들이다.

역설적으로 노무현의 정신에 대하여 비판적인 촌부는 이유가 무엇이든 드러난 허물을 인정하고 죽음으로 쪽팔림을 실천한 노무현이 대단한 것이고, 그래서 쪽팔림을 알고 실천하는 것으로, 노무현의 정신을 삼는 것이다.

한마디로 스스로 쪽팔리는 생이 싫어서, 자신을 쪽팔리게 하는 쪽팔리는 놈·놈·놈들로부터, 자신을 죽여서 떠나버린 노무현이,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무덤 앞에 찾아와서, 맘에도 없는 존경과 애도를 한다면서 헛소리로 억지 눈물을 쥐어짜며, 장바닥보다 더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정치를 한다는 놈·놈·놈들을 보고 뭐라고 하겠는가?

오래전에 죽은 노무현이, 어제 죽은 자들보다 더 많이 이름이 불리고 있는 자신의 신세를 두고, 살아서나 죽어서나 쪽팔리게 하는 놈들이라고 한숨을 쉬며 왈….

“얀마 제발 쪽팔리는 짓거리들 그만해라” 이 한마디일 것이다.

결론을 지으면, 스스로 쪽팔림을 벗어나는 것으로, 쪽팔리고 있는 자신을 쪽팔림에서 구하고, 쪽팔리는 세상을 깨우치는 것, 이것이 노무현이 스스로 자신을 버리는 죽음을 통해서 입증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이다.

봉성산(鳳城山) 門이 없는 門 허허당(虛虛堂)에서

2024년 3월 18일 박혜범(朴慧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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