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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두들겨 맞으며 가겠다는 한 사람 김경율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섬진강 칼럼] 두들겨 맞으며 가겠다는 한 사람 김경율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2.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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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다.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다. 

[서울시정일보]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참 한심하다 못해 멍청한 사람들이다. 거두절미하고 파우치든 명품백이든 이름이 무엇이고, 그 가격이 얼마든, 그리고 또 그걸 준 놈이 간첩이든, 함정이든, 정치공작이든, 청탁을 위한 뇌물이든, 또는 사적인 인사로 전하는 선물이든, “그걸 왜 받았냐,”는 것이 핵심이고 본질이다.

설명하면, 이유 불문하고 함부로 사람을 만나서도 안 되고, 준다고 아무거나 받아서도 안 되는 영부인 김건희, 국가가 법률로 정한 법의 테두리에서 살아야 하고 국민의 감시를 받는 공인인 영부인 김건희가, 마음 내키는 대로 개나 소냐 아무나 만나고, 받아서는 안 될 것들을, 거침없이 넙죽넙죽 받아서 챙겼다는 사실, 그것이 핵심이고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책임이며, 보편적인 국민의 감정과 상식은 물론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내고 쪽팔리게 했다는 것에서 공분이 일고 있는 것인데, 이 본질을 당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국민의 감정을 들쑤시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특히 대통령 전용기로 달러를 실어내고, 전용기를 타고 홀로 인도 타지마할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닌 하찮은 인간에게 속아서, 별것도 아닌 명품백을 받아 챙기고, 그것도 고스란히 몰카로 찍혀 만천하에 공개된 것은, (국격을 따지는 국민의 자존심에서) 낯 뜨거운 짓으로 다시 없는 세상의 조롱거리다.

이는 여야지지 여부를 떠나 국민이 가지는 기본적인 감정에서 즉 민심의 심리에서 보면, 정말 쪽팔리게 하는 것으로,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핵심인데 이걸 놓치고 있는 것이, 남편인 대통령 윤석열이고, 국민의힘과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김정숙과 권양숙 등 이미 전직이 돼버린 늙은 불여우들과 비교하면 할수록 쪽팔리는 것이 현직 영부인 김건희이기에,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광석화처럼 가장 빨리 깔끔하게 정리하고 끝냈어야 했는데, 머저리들이 여기까지 끌고 와버렸다는 것, (호미로 막을 일을 굴삭기로도 막지 못할 일로 키워버렸다는 것) 이게 최악의 실수다.

끝으로 지난 7일 밤 예측을 벗어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 대담 녹화방송이 끝난 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오직 한 사람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반응이었다.

뉴스를 보니 김경율이 김경율답게 “저희들이 이제부터는 맞을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제가 대통령실더러 윤석열 대통령께 '사과하십시오, 사과하십시오, 사과하십시오'라기보다는 국민들로부터 매를 제가 맞아야죠. 제가 두들겨 맞고, 그리고 제가 사과하고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리고 총선 때까지 매를 맞으면서 이제는 가야죠.”라며,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는데….

국민이 내리치는 매를 두들겨 맞으며 가겠다는 김경율이야말로 백척간두에서 지체함이 없이 한 발을 내디뎌 진리를 향하여 나간 것이니, 김경율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하늘이 살펴주는 천행이다. 부디 그 마음 변치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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