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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로니에 향기의 꽃이 활짝 피길

[칼럼] 마로니에 향기의 꽃이 활짝 피길

  • 기자명 강만희 논설위원
  • 입력 2024.01.31 18:34
  • 수정 2024.01.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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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희 논설위원
강만희 논설위원

[서울시정일보]1970년 대부터 1990년 대에는 주로 창작극과 번역극이 비슷하게 무대에 올려져서 많은 연극 팬들이 극장을 찾아 해외 유명작가들의 소설과 희곡을 맛보아 폭넓은 공연의 진수를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무대를 만들어 가는 스탭과 출연자들이 자기들 기량을 맘껏 펼쳐 나가기 좋은 토양이 되었다. 

문화공보부 소속이었던 국립극단은 1년에 중앙 국립극장에서 4편의 공연을 창작과 번역극을 올리고 지방 7개 대도시로 가 공연을 이어가 지방문화의 확산을 돕고 있었고 사립 극단들은 경쟁하듯 저마다 관객 취향을 살펴보며 창작의 열을 올리기도 했다.

많지않은 극작가들은 열악한 원고료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현실에 실망을 해 점점 극작에 손을놓기 일쑤고 후진 극작가들은 TV드라마 극본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하여 국내 창작극이 줄어들어 국내 연극 활성화를 꾀하던 극단들은 작품 찾기에 애를 먹곤 했다.

그러니 국립극단외에 연극계에서 활발히 공연을 이어가던 실험극장이나 자유극장,극단 신협,광장들도 빠져나가는 관객으로 대극장,중극장 공연에서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겨도 수지를 맞추지 못하여 힘들게 제작하여 1년에 두 세편 올리던 공연이 줄어들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는 과정에 여기저기 난립하는 소극장 공연들의 연극 공연들이 수준 이하로 품격을 떨어트려 연극팬들의 발걸음을 막게되는 결과로 이어져 안타깝다.

7~80년대에 무대에 올려졌던 연극 중에 대단한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 중에는 실험극장의 맹진사댁 경사 자유극장의 세빌리야 이발사 극단 신협의 햄릿,광장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많은 관객과 수준높은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자연히 대학연극영화과 출신들이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아 스탭과 연기자들이 늘어나며 대학로에 소극장 숫자도 늘어나고 다양한 콘셉의 무대공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소극장 주변의 상가들도 건물마다 들어서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여 대학로 일대에는 문화예술 메카가 되어가며 흥행에 일조를 하니 상가를 소유한 건물주들은 임대로를 올리기 시작하여 새로 소극장을 만들어 공연하려는 관계자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후려치고 있어 연극계 인사들은 여러방면으로 불평과 자제를 표하지만 건물주들의 횡포는 극에 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연극예술에 빠져 헤매는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막을 올릴 공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니, 소극장 100여개에서 200여개 이상으로 극장문을 열어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을 유도하며 브로드웨이 못지않은 대학로 문화의 거리가 형성되었다.

낮에는 마로니에 공원중심으로 관광차 오는 이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게 꾸며져 잠시 둘러보면 전신 서울대학교 교정에 심겨져있던 고목나무들의 웅장함에 깃든 새들의 노래,천방지축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따금 지나가는 리어커 행상들,구석진 거리에서 튕겨지는 기타반주에 무명가수의 애절한 노래가 허공에 뿌려진다.

밤이 되면 대학로의 연인들의 생맥주 향연과 한편의 공연을 마친 배우와 관객들의 감동과 박수의 열기가 카페와 레스토랑에는 밤을 잊은 듯이 활기 차있는 대학로 밤분위기가 흥겹게 문화의 열기를 더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관객들의 응원의 박수소리와 반 비례하듯 새로운 예술의 꽃을 피워내는 극단 대표와 배우와 스탭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에 토해내는 한숨에 실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세월속에도 예술혼의 뜨거운 열정이 다시 샘솟아 불을 지펴가지만 상승한 극장 대관료와 인건비는 창작자들의 정신세계 까지는 잠시 움츠려 들게 할뿐 소멸시키지는 못한다.

긴 3년여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공연계는 질식할 정도의 황폐함으로 많은 공연 계획들이 무산되고 중단되는 큰 충격에 빠져있었지만, 이제 서서히 불어오는 새 예술의 향기는 힘겹게 기지개를 펴나가는데 극장을 소유한 극장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절반이상 낮춰 임대를 하고 스탭들과 배우들도 인건비를 적정선에서 조절하여 제2의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거리를 활기차게 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우리 모두의 사명으로 알고 헤쳐나갈때이다.

로맨스, 고귀한사랑 꽃말을 가진 마로니에 향기의 꽃이 활짝피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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