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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도토리 한 개 떨어졌을 뿐이고, 도토리 한 개 주워갔을 뿐이다

[섬진강칼럼] 도토리 한 개 떨어졌을 뿐이고, 도토리 한 개 주워갔을 뿐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0.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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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봉산 숲에서 주워온 떨어진 도토리다.
사진 설명 : 봉산 숲에서 주워온 떨어진 도토리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도토리를 주우러 나왔다가,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냅다 도망쳤다 이내 곧 다시 와서 도토리를 줍는 것이 다람쥐다.

젊어서 그런 다람쥐를 볼 때마다 어리석은 다람쥐라며 비웃었는데, 살아보니 우리네 사람의 인생이 다람쥐였다. 아니 정작 다람쥐만도 못한 것이 우리네 사람이었다.

엊그제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결과를 가지고 내 나름 여야를 평하면, 대승했다는 야당과 이재명은 다람쥐가 원하는 도토리 한 개를 주워 간 것뿐이고, 참패했다는 여당과 대통령 윤석열은 도토리 한 개를 주우러 왔다가 툭 하고 숲을 울리는 도토리 한 개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냅다 도망친 다람쥐일 뿐이다.

부연하면, 이게 강서구민들의 정치 수준을 탓할 일이겠는가마는, 개인적인 바람은 강서구민들이 수준 높은 정치의식으로 양당을 동시에 심판하여 주기를 바랐었는데….

가을날 구례읍 봉산의 도토리는 동네 아주머니가 주워가든 늙은 할머니가 주워가든 또는 다람쥐가 주워가든 개의치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쉼 없이 툭툭 떨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엊그제 강서구에서 야당인 이재명과 민주당이 의기양양하며 주워간 도토리는 온전한 것일까? 벌레 먹어 썩은 것일까? 여당인 대통령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놀라 기겁하게 만든 떨어진 도토리는 썩은 것이냐, 온전한 거냐는 것이다.

숲을 울리며 떨어진 도토리가 성한 것인지 썩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보기에 빛깔이 좋고 겉이 멀쩡해도 속이 벌레 먹어 썩은 것인지, 빛이 바랬어도 속이 실한 것인지, 각자가 자신의 것을 껍질을 까 확인할 때까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정말 속을 모르는 것이 도토리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속이 썩은 것인지 온전한 것인지 알 수 없어도) 원하는 도토리를 잽싸게 주워 입에 물고 사라진 다람쥐는 한동안 다시 오지 않지만, 툭 하고 봉산 숲을 울리는 도토리 하나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기겁하고 도망쳤던 다람쥐는 이내 곧 다시 돌아와서, 이것저것 확인해보고 원하는 제대로 된 도토리를 골라서 주워간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민주당 대표 이재명이라는 다람쥐가 강서구에서 주워간 도토리 한 개는 온전한 거냐는 것이다.

세상이 아는 죽을병에 걸린 이재명의 목숨을 살리는 신약(神藥)이냐는 말이다.

문제는 호기를 부리며 도토리 한 개를 주우러 강서구에 갔다가 도토리 한 개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온 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기겁하며 정신을 잃고 있는 또 다른 다람쥐, 덩칫값도 못 하고 헤매고 있는 대통령 윤석열이다.

도토리 한 개를 주워 입에 물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온갖 호들갑을 떨고 있는 이재명과 고작 도토리 한 개 떨어진 소리에 놀라 나자빠진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도긴개긴으로 한바탕 싸구려 코미디다.

문득 희대의 잡범 이재명과 그 이재명에게 충성하는 사병(私兵)들의 사조직 사당이 돼버린 민주당과 대통령 윤석열과 그의 꼬봉이 되어 시다바리 노릇을 충실히 잘하고 있는, 국민의힘 두 다람쥐와 다람쥐 떼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썩어도 준치라고….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명색이 정치를 한 사람들이라면 한마디 할 만도 한데,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미 정치도 아니고 정당의 기능을 상실해버린 보는 것 자체가 역겨운, 이재명의 대장 놀이를 비롯하여, 여야 두 당의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죽어 없는 사람들처럼 말문을 닫고 있는 사람들, 호남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그리고 영남의 김무성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 이들 네 사람의 속내가 궁금하다.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의 정치가 개판이 되고 국법을 지키는 버팀목인 사법부와 판사들이 썩어빠진 정치인들의 사조직 사병이 되어, 나라와 국민이 위기에 처하고, 여타 문명한 국가의 언론들이 우려하는 망국의 상황이 되었으면, 한마디 할 만도 한데, 온 나라 입 달린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면서 탄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 닫고 사는 이 사람들이다. 

뜬금없는 잠꼬대 같은 소리지만, 정세균 박주선 김무성 김부겸, 이 네 사람을 구례읍 오거리 막걸리집에 앉혀놓고, 당신들 죽어서 관이 들려 나갈 때, 국민의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오기를 바라냐고, 물어보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정말 물어보고 싶다.

뭐 막걸리 술값이야 누가 내든 상관없지만, 내가 아무리 궁색하게 사는 구례읍 봉산의 촌사람이라도 막걸리값 정도는 낼 수 있는데….

답답해서 하는 소리지만, 내 말인즉슨 늙어 할 일 없는 이 네 사람과 막걸리를 마시며 하고 싶은 말은, 다시 출마하여 국개가 되라는 것이 아니고, 네 사람이 힘을 합쳐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국민이 원하는 21세기에 걸맞은 젊고 참신한 정치인들을 양성하면서 정치를 하는 그런 정당 하나 만들어놓고 죽으라고 꼬드겨보고 싶다.

집구석이 망하려면 장맛이 변하고, 집에 도둑이 들려면 짖던 개도 짖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입을 열어 무어라고 할 말이 없으면, 하다 못 해 헛기침이라도 해야 할 사람들이 말문을 닫고 있는 것을 보면, 나라가 망조가 들었다는 생각이다.

교도소 잡범들보다 못하고 양아치들보다 더 더러운 짓거리를 일삼는 인간들이 벌이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정치 놀이에 나라가 망조가 들었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피할 길이 없는 외통수에 걸려들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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