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석정희 논설위원] 오늘의 문학의 꽃은 석정희 시인의 "어느 부부 이야기" 다.
"어느 부부 이야기 /석정희
●당초 형체도 없는 것이었다가
김서려 물방울 되어지듯
조물주의 섭리로
한 방울 물방울되어
비가 되거나 눈으로 내려
모이고 쌓여 실개천으로 흘러
강이 되고 바다 이루었다
큰바람 앞에선
각기 떠나 온 산이거나 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안개로 피고
이슬로 맺혀 살바람 견디며
얼어붙던 세월 속에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
씨를 품었다
봄같지 않던 봄
땡볕 하나 가릴 수 없던 여름
가을되어 빈 바구니 허전하던
때를 지나면서도
겨울이면 서로 볼 비비며 의지해
저무는 길 끝에 서로를 살피는 마음
햇빛 받는 바닷결로 가슴 드러내
미워 얼었던 마음도 녹여
지금도 안개로 이슬로 피어나길 바라는
해질녘 길을 가고만 있다.
●석정희/프로필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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