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지난 4일 제 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공항이 운행을 중단했다.

5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날 폐쇄됐던 간사이공항이 이날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에 고립된 5000여명의 이용객은 선박에 실려 수송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사카 앞바다 인공섬에 지어진 이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태풍 제비에 휩쓸린 유조선과 부딪혀 통행이 제한되며 복구에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공항에 고립된 여행객은 최소 3000명, 직원은 2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여행객은 50여명으로 추정 중이다.

전날 간사이공항 활주로 2곳 가운데 한 활주로에 바닷물이 차올라 공항이 물에 잠겼다. 태풍에 만조 시간까지 겹치면서 해발 5m 높이의 활주로가 침수됐다. 이날 하루에만 800여편의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항공편 이착륙에 어려움이 빚어졌다.

또 오후 1시30분쯤 오사카만 해상을 운항하던 2591t 유조선은 강풍과 파도에 밀려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에 부딪혀 통행이 통제됐다.

한편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태풍 ‘제비’가 이날 오전 9시께 러시아 사할린 남서쪽 46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해 소멸했다고 밝혔다.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했다는 것은 찬 공기와 뒤섞여 소용돌이가 와해해 소멸했음을 말한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