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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이슈] 1963년에 태어난 원주 "아카데미극장" 올해 60년이 되어 환갑을...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키려는 자와 부수려는 자

[자치 이슈] 1963년에 태어난 원주 "아카데미극장" 올해 60년이 되어 환갑을...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키려는 자와 부수려는 자

  • 기자명 김동길 대기자
  • 입력 2023.10.04 15:01
  • 수정 2023.10.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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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극장을 두고 철거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하려는 단체들의 농성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하려는 단체들의 농성

[서울시정일보 김동길 대기자] 1963년에 태어난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올해 60년이 되어 환갑을 맞이했다. 지키려는 자(보존)와 부수려는 자(개발)의 갈등이 있다.

아카데미극장이 문화재이기 때문에 보존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을 소개한다

변해원(전 원주영상미디어센터장)의 단식농성 중단과 아카데미극장 철거여부 여론조사를 촉구합니다

1963년에 태어난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올해 60년이 되어 환갑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환갑이 되는 해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오래 되었다고, 병들었다고, 위험하다는 것이 그 이유로 강변되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안전하지 않은 아카데미 극장에 국가가 30억원을, 강원도가 9억원을 투자할 리 없으며 오래되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문화자산으로 우리 지역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도시재생’입니다.

오래되었다고 모든 것을 허물고 다시 짓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도시는 관광하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존재하게 되면 아름다운 문화자산이 될 아카데미 극장이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여 ‘철거반대’의 목소리가 되었고 분명하게 원주 여론의 한 축이 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철거가 강행되고 있기에 철거반대의 목소리가 시청앞 이 자리에서 밤샘 노숙농성과 노숙 단식농성으로 이어지고 있고 벌써 14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긴 시간 노숙 단식농성을 하는 변해원 님과 철야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분들의 건강을 걱정합니다. 그래서 단식농성을 중단할 것을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첫 번째 바람입니다.

원주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아주 오래된 도시입니다.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원주를 거쳐 간 수 많은 지도자들은 원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잘 살피고 포용하며 살기좋은 동네로 만들었습니다. 지도자는 당연히 민의, 즉 시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야 합니다.

시민들의 생각이 지도자와 다르다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아카데미 극장을 두고 철거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아카데미 철거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생각을 듣기를 바랍니다.

원주시의 모든 정책을 여론조사와 같은 방법을 취할 수는 없어도 분명하게 갈등이 존재하는 사안에 대하여 여론조사만큼 시민의 생각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라서 ‘아카데미 극장의 보존과 활용’과 ‘아카데미 극장의 철거와 주차장 건립’이라는 양측 중에 하나는 목소리를 지속할 수 있는 근거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두 번째 바람입니다.

원주의 미래는 배제보다는 포용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원주에 살고 있는 모든 이가 함께 잘 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늙고 병든 노인이나 갓 태어난 아기나 원주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이나 이제 막 원주에 정착하고자 하는 모든 이가 원주사람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영화를 본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을 가르지 말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배제하지 않는 것이 원주가 가야 할 앞으로의 모습이라고 확신합니다.

도시를 허물고 다시 짓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도시의 역사와 자산 또한 사라집니다. 우리는 ‘쉬움’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역사를 기억하는 올바름을 상실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판단합니다. 아카데미 극장의 철거 여부에 대해서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시민여론조사’를 통해서 판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3년 10월 4일

변해원의 건강을 염려하고 아카데미 철거여부 여론조사를 촉구하는 단체 및 개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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