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람들] 한국의 ‘헌혈홍보대사’ 서재균 교수 “하늘은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을 돕습니다”

[사람들] 한국의 ‘헌혈홍보대사’ 서재균 교수 “하늘은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을 돕습니다”

  • 기자명 김동길 대기자
  • 입력 2023.09.14 16: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헌혈 공식 기록 500회… 외국 헌혈까지 포함 700회
●대한적십자사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나눔 실천’ 홍보
●“정기 헌혈로 다른 사람들 돕고 내 건강도 챙길 수 있어”
●8800회 ‘행복’ 강연… “모두를 위한 행복대학 설립이 꿈”

헌혈 500회를 기념하는 서재균 교수
헌혈 500회를 기념하는 서재균 교수

서울시정일보 김동길 대기자] "세상이 있어서/

당신이/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당신이/있기 때문에/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당신이/살아있는 한/세상은 당신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만, 저는 항상 ‘하늘은 남을 돕는 사람을 돕는다’라는 말을 하고 다닙니다. 이는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 이 말을 듣고 실천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증언이기도 합니다. 남을 돕는 삶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니까요.”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국내 헌혈 공식 기록 500회. 전산 입력 전 과거 기록까지 포함하면 600회. 출장이나 여행을 가서 우리나라 기록에 포함되지 않은 해외 헌혈 기록(100회)까지 포함하면 무려 700회가량 헌혈을 한 자타공인 ‘헌혈왕’이 있다. 바로 서재균 국회나눔포럼최고위과정 주임교수다.

대한적십자사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서 교수의 또 다른 별칭은 ‘행복 전도사’다. 자신보다 남을 더 챙겼는데도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는 그는 자신이 그토록 행복한 삶을 누리는 ‘비결’을 사람들에게 강의를 통해 전하고 있다. 서 교수가 강연한 횟수는 무려 8800회에 달한다.

‘평범’과는 거리가 먼 서 교수이지만 그가 본래부터 이러한 꿈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 헌혈을 시작했던 계기도 특별하지 않았다. 청소년기 길거리 버스에서 헌혈했던 게 첫 헌혈이었다. 서 교수가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한 건 예비군 훈련 때부터다.

그는 적십자사 직원으로부터 ‘회원으로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있었던 때가 아니었기에 적십자사에서는 회원들에게 ‘삐삐(무선 호출기)’를 나눠주고 헌혈 시기가 다가오면 삐삐를 통해 이를 안내했다.

서 교수는 헌혈에 한 번 두 번 참여하면서 신기한 체험을 했다. 그는 사춘기 시절부터 빈혈을 앓았는데 정기적인 헌혈을 시작하고부터는 빈혈 증상이 거짓말같이 말끔하게 사라진 것이다. 헌혈로 건강한 몸을 갖게 된 그는 더 좋은 피를 헌혈로 나누고자 술과 담배도 멀리한 것은 물론이고 운동도 꾸준히 하게 됐다고 했다.

영업사원에게 계약을 따내는 성패는 다름 아닌 고객 감동과 고객 행복에 있다’를 주제로 한 그의 첫 강연은 대성공으로 마무리됐다. 그때부터 서 교수는 영업사원으로 뛰는 것보다 사내 강연자로 더 많은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서 교수는 세계 여행을 다니며 지구를 30바퀴쯤 돌았다고 했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틈틈이 헌혈을 잊지 않았다. 해외에서 하는 헌혈은 대한적십자사의 기록에 남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에겐 기록보다 ‘나눔’ 그 자체가 더욱 큰 기쁨이었기에 방문하는 나라를 가리지 않고 헌혈을 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감동하며 눈시울을 붉힌 외국인들도 많았다고 했다.

‘주는 기쁨’과 ‘행복’에 대해 강연하는 서 교수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담을 주된 강연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한 번은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어느 정도 가격이 나가는 기념품을 선물로 받았는데 초청자들에게만 주는 것이었고 취재를 온 기자들은 제공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기자가 너무 가지고 싶어 하자, 서 교수는 선뜻 자신이 받은 선물을 그 기자에게 줬다.

행사 후 서 교수는 국회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행사 주최 측 관계자가 우연히 서 교수를 보고선 그에게 선물을 못 받았냐고 물었다. 이에 서 교수가 “기자에게 줬다”고 하자 해당 관계자는 “마침 남은 선물이 있는데 교수님께 드리겠다”며 기념품 2개나 선물했다. 1개였던 ‘전부’를 남에게 줬지만, 결과적으로 2배나 얻게 된 셈이다.

서 교수는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강연자로서 살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잖아요. 문득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게 뭘까’를 생각하다가 사람들의 모든 행동의 목적이 ‘행복’으로 귀결되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그때부터 행복을 연구하면서 행복을 강연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느끼는 행복감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 도움이 나에게 또 다른 행복한 일로 찾아오는 내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하게 됐습니다.”

서 교수는 모든 학생이 100% 장학금으로 등록금 없이 다닐 수 있는 ‘행복대학교’를 설립하는 꿈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학생들도 100% 전액 장학금으로 학비 걱정 없이 마음껏 배울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행복대학교에서 배움을 얻은 해외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