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본지 창간 20주년에 즈음해 "서울시민문학상" 공모에 정해란 시인이 선정되어 정 시인의 "여름비 변주곡"을 게재한다.
정해란 시인의 제3시집『시간을 여는 바람』으로 제22회 황진이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해변시인학교 백일장 장원, 2021년 올해의 시인상 및 작품상 외 다수
그 외 시집 『일어서는 밤』, 여행시화집 『설렘과 낯섦 사이』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여름비 변주곡 / 정해란
한 계절을 채집한
감정을 연주한다.
서로 다른 빛깔로 엉킨 감정들
저마다 푸른 음표로
공간을 수직으로 미분하고 있다.
음표가 부딪히는 순간
지나는 바람 몇 줄기는
맑은 현 고음으로,
팽팽하게 짙푸른 나뭇잎은
중저음 초록 건반으로
물빛 오선을 유영하듯 밤을 탄주한다.
투명한 변주곡 너머
덫에 걸려있던 몇몇 감정
정체된 나의 계절을
비로소 민소매 원피스로
시원하게 건너고 있다.
●심사위원장 오선 이민숙 시인(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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