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백복승 기자]우크라이나 남부 카호프카 댐 붕괴로 인한 재산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카호프카댐 붕괴의 여파는 짧으면 수개월이고 길면 수십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곡창지대가 침수되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러시아 군이 점령지 방어진지를 구축하기 위해 매설된 지뢰들이 급류에 상당히 유실되었을 것으로 보여 유실지뢰로 인한 사고 우려도 가늠할 수 없는 피해로 다가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댐 엔진실에서 약 150톤(t)의 기계유가 유출돼 유독성 물질이 강 하류로 흘러 내려갔으며 추가로 기계유 300톤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댐 파괴로 인해 농지 수백㎢에 곧 물 공급이 끊겨 큰 곡창지대 중 한 곳이 내년에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 서부 톨리야티와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오데사 지역을 잇는 암모니아 수송관 일부가 파괴됐다고 전해진다. 암모니아는 비료의 중요 원료이다.
AFP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 "지난 5일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의 마시우티우카 지역에서 수송관이 우크라이나 파괴 정찰 집단의 테러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하르키우주 주지사 말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파괴됐다고 한다.
톨리야티에서 흑해 연안 항구 도시 유즈네까지 연결되는 2470km 길이의 암모니아 수송관의 파괴로 러시아의 비료 원료 수출에 차질이 빚어져 곡물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우크라이나 보건부와 환경단체는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었으며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져 물고기알이 부화하고 물고기 개체 수를 보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은 "온전한 재앙의 규모는 며칠 지나야 완전히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식량난이 심화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밀이 2.4% 오른 부셸당 6.39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댐 폭파 배후를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어, 튀르키예가 국제위원회를 통한 진상 규명을 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정부는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최하 5명이상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구호에 방치돼 있다며 국제기구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헤르손 점령지의 상황은 매우 재앙적이다. 러시아 군은 이 끔찍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버렸다. 주민들은 구조도 받지 못하고 물도 없이 옥상에 남겨졌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키에프 당국은 댐 폭파로 인한 피해가 애초 상상하지 못한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뒤늦게 인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들어 젤렌스키 입지가 상당히 약화되어 있다. 바흐무트의 함락,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은 번번히 실패로 이어지고 주변국인 헝가리, 튀르키예 등 선거 결과는 친러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믿었던 폴란드 두다대통령의 지지도 바르샤바 대집회로 위기에 처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부 국민들의 불안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파종시기를 놓친 농부들, 친러시아계 국민들을 우선 징집대상으로 만든 것도 부족하여 이제는 길거리에서 남녀구분하지않고 쑬만하다고 보이면 무조건 징집하여 군복을 입혀 전쟁터로 끌고가고, 전장에 끌려간 군인들조차 제때에 받지못하는 급여, 빈부격차와 부패로 인한 사회적인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번 카호프카 댐 폭파 재앙을 국면전환용으로 삼을 심산이다. 애초 이런 계획을 염두에 둔지도 모른다. 국제기구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그들의 힘을 빌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대화의 물꼬를 이끌어내기 위함이 아닐까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