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지난해 연말의 일이다.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을 맡아 삼수갑산(三水甲山) 칡덩굴마냥 얽히고설켜 꼬일 대로 꼬여버린 남북관계를 성심을 다해 풀어내고 있는 인산(仁山) 서호(徐虎) 통일부 차관이 촌부를 초청하겠다는 전갈을 남효(南曉) 김철 선생으로부터 받았다.이유는 촌부가 평생을 연구하고 있는 원효대사(元曉大師617~686년)의 삼국통일론과 혜철국사(慧哲國師785~861년)가 고려 태조 왕건(王建877~943년)에게 전한 후삼국 통일론에 대하여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그래서 그랬다. 자연에서 실상을 보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엊그제 28일 화순 전남대병원에 가서, 21년 전 사고 후 1년에 한두 번 또는 서너 번씩, 가끔 해야 하는 비정기적인 수술을 받고, 해질 무렵 구례읍에 도착했었다.오랜 세월 이골이 난 간단한 수술이라 별것도 아닌 것이지만, 그날따라 수술대에 입고 올라갔던 환자복이 피투성이가 돼버렸을 정도로, 수술 시간이 길게만 느껴지고 아프기만 했었다.가뜩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차멀미를 하는 체질인데, 점심을 굶고 그런 수술을 한 뒤 광주에서 구례까지 버스를 타고 오는 1시간 동안, 나는 소금에 절여진 파김치
[서울시정일보] 뭔 놈의 세상이 이러는가.갈수록 먹고 사는 일들이 좋아야 하는데먹고 사는 일들이 갈수록 힘이 든다.날마다 나라님은 좋은 세상이라고 하지만부모들은 부모 노릇하기가 힘들고자식들은 자식 노릇하기가 힘이 드는 나라다.뭔 놈의 세상이 이러는가.부모와 자식들이 다 같이 힘이 드는 나라살다 살다 이런 세상 처음이다.위 내용은 어제 낮에 지인과 함께 가을의 별미인 추어탕을 먹으려 단골식당인 구례읍 오거리 “한솔회관”에 들렸다가, 옆에 앉아서 고구마대 껍질을 벗기고 있는 주인아주머니와 주고받은 대화를 정리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