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낮에 찾아온 이를 눈 쌓인 길을 걸어 배웅하는데, 저 유명한 깨달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덧없고 무상한 인생을 설명한, 인생이란 기러기가 눈 내린 땅위에 내려 선 것과 같다는, 설니홍조(雪泥鴻爪)를 이야기하면서 실감이 난다하기에, 농을 삼아 한마디 하였다.눈 쌓인 들녘에 내려 선 기러기의 발자국을 보고 그런 멋진 깨달음의 시를 지을 정도면, 소동파가 사물을 보는 눈은 꽤나 밝았는지 모르겠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집 뜰에 내린 눈 위에 남긴 자신의 발자국은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웃었다.우리네
[서울시정일보]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인 ‘축만제’와 ‘만석거’가 60여 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수원시는 지난 11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에 따라 일왕저수지와 서호의 명칭이 원래 이름인 축만제와 만석거로 공식 변경됐다고 전했다.만석거와 축만제는 정조 시대에 조성된 인공저수지다.수원화성 축조 당시 가뭄이 들자 정조대왕이 안정된 농업경영을 위한 관개시설로 1795년에 만석거를, 1799년에는 축만제를 조성하고 황무지를 개간해 백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했다.만석거는 ‘만석의
서호-중국 기행김윤자내 죽어 가는 곳이 이리 고우면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오늘 사라진 것이다.하늘에 천국이 있다면지상엔 항주와 소주가 있다는 옛말은중국 항주시 전당강물이삼십삼일 만에 이루어낸다는 서호 15Km의 수변에버선발로 늘어선 복사꽃 하나로도 족하다.소제비 비문에 소동파의 철학이 일어서고*삼탄인월 석등에 서른여섯 개 달이 뜨는 보름이면적벽부는 붉은 울음으로 밤을 태웠으리수많은 문인묵객의 발길을 매어둔, 이 고요의 물마루 수상 기와집 유람선은 흰 세월 잘라낸 숫가슴 태우고그 날 그랬듯이, 비단 물결 위를 푸른 용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