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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당해보니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시스템이 개판이다

[섬진강칼럼] 당해보니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시스템이 개판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7.27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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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어제 일요일 오후 해질 무렵 낯선 전화가 와서 받아 보니, 화순군 보건소라며 본인 확인을 하고 22일 목요일 오전 화순 전대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연유로 “능동감시 대상자”가 되었다며 가능하면 지금 가장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였다.

그동안 언젠가는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KF94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 것은 물론 소독제도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손을 씻는 등 나름 예방을 한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능동감시 대상자”가 되었다며 즉시 검사를 받으라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삼복염천의 더위가 싹 가시면서 등골이 써늘해지는 느낌이었다.

많지는 않아도 이따금 때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22일 이후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당장 조금 전에 만난 사람과 내일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어, 택시를 불러 시급히 검사를 받아보려고 생활권인 구례 보건소에 전화를 하니, 주소가 구례가 아닌 사람은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화순 보건소에서 말하기를, 전국 어느 보건소나 저녁 8시까지 코로나 검사를 한다고 하였는데, 생활권인 구례 보건소는 물론 행정상의 주거지인 순천 보건소 역시 오후 6시로 코로나 검사가 마감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화순 보건소에 전화를 하여,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정과,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를 1차 접종하고 7월 7일 화이자로 2차를 접종 2주가 지났음을 말하고, 지금 내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으니, 그럼 “수동감시 대상”이라며 친절하게 잘 설명하여 주면서, 내일 편한 시간에 검사를 받으면 된다 하였다.

당장 내가 느끼는 자가 증세는 특별한 게 없어 안심은 했지만, 문제는 델타 변이도 걱정이지만 코로나에 걸렸어도 증상이 없는 탓에, 내가 보균자인지를 내가 나를 모르는 것이라, 혹 나로 인하여 타인이 감염되었다면 그게 더 걱정이라서, 내가 만났던 이들에게 전화를 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금 아무렇지도 않은 내 상태로 보아 그럴 리는 없지만, 혹시 모르니 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의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집 앞을 지나가는 33번 버스를 타고 순천 보건소 코로나 검사장을 물어물어 찾아가 주소를 확인하고 검사를 받았는데, (순천시 보건소 역시 타 지역 사람들은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오후 5시 58분 유전자 검출 결과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고서야 한바탕 소동이 끝났다.

밝힐 수는 없지만, 낯에 멀리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오신 존경하는 선생님께 식사는커녕 차 한 잔도 대접하지 못하고 마스크를 쓴 채, 서로 눈인사만 하고 훗날을 기약하며 보내드렸는데, 문제는 수동감시 대상자는 일상생활에 특별한 제약은 없지만, 가능한 8월 5일 최종 검사를 받아 음성 확인을 받을 때까지 사람을 만나는 일들을 조심하면서 회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직 100%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차피 날마다 코로나를 피할 수 없는 세월이라, 어느 곳을 가건, 어떤 사람을 만나 건, 아무것도 믿지 못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 소동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은, 코로나 확산의 원인 되고 있는 몰지각한 사람들도 문제지만, 내가 직접 당해보니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시스템이 국민을 위한 감염 예방과 차단이 최우선이 아니고 행정편의주의로 아주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촌부의 경우로 설명하면, 행정상의 주소지인 순천시는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가야 하는 1년에 두어 번 갈까 말까 하는 거리도 멀거니와 심리적으로도 멀고 먼 도시인데 비하여, 구례읍은 일상의 생활권인데, 만일 내가 나도 모르는 확진자였다면, 또는 오늘 내가 검사 결과 확진이었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겠는가? 지금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생활권인 구례에서 검사를 받았다면 구례만 조사하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오늘 버스를 타고 순천을 나갔으니, 순천과 구례를 동시에 조사해야 하는 것으로 행정의 낭비는 물론이거니와, 나처럼 동선이 겹쳐서 당하는 주민들의 불편과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감염 예방과 차단에 아주 비효율적이라는 말이다.

만일 내가 확진자였다면 생활권인 구례보건소에서 며칠 동안 나의 동선을 신속하게 조사하고 확산을 차단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일인데, 순천시 보건소에서 조사를 한다면, 방역의 기본인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아마도 생활권인 구례읍의 경우 큰 소동이 났을 것이다.

한마디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는 국민 누구나 바로 지금 당사자가 있는 현장에서 즉시 이루어지는 것이 상식이고 그게 방역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생활권이 아닌 반드시 주소가 있는 보건소에서만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오히려 확산시키는 꼴이다.)

이미 국가적 재앙이 돼버린 코로나 방역과 차단이 최우선이 아닌 행정편의주의 시스템이 과연 옳은 것인지, 내로남불의 문재인 치하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의 고스톱을 치고 있는 김부겸 총리에게 생각하여 보기를 권하며, 이 삼복염천에 몇 번이고 되묻는 질문에 친절하게 안내하여 준 화순 보건소 담당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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