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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예측했던 그대로 오판 오진으로 끝난 돌팔이 의사 인요한을 보면서

[섬진강칼럼] 예측했던 그대로 오판 오진으로 끝난 돌팔이 의사 인요한을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2.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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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속임수로 눈을 감고 풀밭에 엎드려 있는 음흉한 검은 고양이다.
사진 설명 :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속임수로 눈을 감고 풀밭에 엎드려 있는 음흉한 검은 고양이다.

[서울시정일보]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라도 말에 “오사리잡놈들” 또는 “오사리잡것들”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늙은이들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고 사용하지 않는 말이 “오사리잡놈”이지만, 모르긴 해도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며 웃을 것이다.

“오사리잡놈”의 의미를 풀어보면 이른 철에 나오는 각종 농작물이나 임산물을 비롯하여 해산물들을 통칭하는 “오사리”와 순수성이 없는 잡스럽다는 잡놈이라는 욕이 합쳐진 욕이다. (욕이 분명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욕이 아니기에, 사용함에 조심해야 한다)

설명하면, 바다에서 월동한 황어들과 은어들이 벚꽃이 만개하면 물 맑은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는데, 벚꽃이 피기도 전 이른 봄에 황어와 은어가 강물을 거슬러 온다면 그게 “오사리잡놈들”이고, 마찬가지로 벚꽃이 지고 나면 나오는 고사리가, 벚꽃이 피기도 전에 나오면 그게 “오사리잡것들”이다.

몇 년 전 인요한은 공개된 방송에서 자칭 “순천 촌놈”이라며, “내가 잡놈인데 잡놈이라는 게 사실 굉장히 좋은 거다. 박식하고 대인관계가 넓다는 거다”라며 욕인 “잡놈”을 묘하게 비틀어 왜곡하는 걸 보면서, 그때 내 기억으로는 별 “오사리잡놈”이 나와서 뜬금없는 “잡소리”로 “잡질”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오늘 12월 7일 예측했던 그대로 오판 오진으로 끝난 돌팔이 의사 인요한의 혁신위를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오래전 젊은 시절 구례와 지리산 골짜기 노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요약하면, 일제시대 순천에 사는 선교사들이 선교를 핑계로 구례 사람들이 메는 가마를 타고 민족의 영산이며 민생들이 신앙의 상징으로 삼았던,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에 기도처를 만드는 등, 거들먹거렸다는 백인우월주의 실태를, 이번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을 통해서, 그 말이 결코 허투루 전해진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결론이다.

인요한이 혁신위를 끝내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라고 하였는데, 글쎄 혁신은 고사하고 이게 직업이 의사라는 사람이 할 소린지 헛웃음만 난다.

인요한이 행세한 42일을 돌아보면 (10월 26일 혁신위 출범) 처음 시작부터 거들먹거리며 행세만을 일삼다 용두사미도 못 되는 실패로 끝나버렸음에도 끝까지 얼토당토않은 50% 성공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인요한이야말로 혁신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인요한이 깨닫는다면, 나머지 살아야 할 여생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자신을 혁신하는 최고 최상의 혁신인데….

권력이 무엇인지, 아니 사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들먹거림으로 시작 거들먹거리다 실패하였음에도 끝까지 거들먹거림으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 남 탓으로 돌리고 있는 인요한이 안타깝기만 하다.

부연하면 이젠 세상의 조롱거리로 끝나버린 혁신위원들에게 한마디 일러준다면, 이제라도 진실로 인요한의 혁신위가 자신들이 제시했던 혁신의 제안들이 거짓이 아니었다면, 자신들이 의결했던 혁신안에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이 개털만큼이라도 있다면, 인요한은 전라도 순천시에 출마하고, 김경진과 오신환은 험지로 나가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국민이 호응할 것이고, 그 반전된 여론에 자신들이 퇴진을 요구했던  윤핵관들과 다선들이 명분을 갖고 순응할 것인데, (이 또한 경쟁을 통해서 할 뿐 개인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음) 문제는 인요한과 혁신위원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먼저 혁신할 의사가 추호도 없다는 것이다.

알기 쉽게 혁신위원장 인요한과 혁신위가 시작부터 신망을 잃고 국민적 조롱거리로 전락, 실패해버린 이유를 설명하면, 일제시대 순천의 선교사들이 구례 사람들이 메는 가마를 타고 험준한 지리산을 오르는데, 앞에서 길잡이를 하던 사람들이, 가마에 탄 선교사들을 내리게 하고, 그 가마에 자신들이 타고 편하게 지리산을 오르려는 음모 또는 꼼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알지 모르겠다.

끝으로 여야를 떠나 이해되지 않는 것은, 총선에서 상대를 이기려 한다면, 표적으로 삼은 특정 지역 후보보다 그 지역에서 신망받는 참신하고 훌륭한 인물을 찾아 공천하여 상대와 경쟁시키면서, 국민의 호응을 얻는 것, 이것이 정치발전이고 국가발전이며 국민을 잘살게 하는 제일의 조건이고 기본인데….

예나 지금이나 4년마다 여야가 벌이고 있는 국회의원 공천 방식을 보면, 저게 선량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인지 심히 의문이다.

여야가 4년마다 반복하고 있는 작태를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동네 골목길을 휘젓고 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사납게 물어뜯고 짖어대는 지저분한 개들의 싸움판이고, 도둑놈들이 벌이는 도둑질을 더 잘하는 도질질의 시합이고, 잡놈(년)들이 벌이는 더러운 잡질이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다.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 헌신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하는 선거를, 나라를 말아먹는 개(犬)들 국개를 뽑는 선거가 돼버렸다는 것, 이것이 문제이고 혁신해야 할 혁신인데….

2024년 4월 총선이 끝나면 누가 이기고 지든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국가적 위기가 닥쳐올 것인데. 여나 야나 의원들 어느 놈 어느 년 하나 관심이 없다는 것, 이것이 국민이 치러야 할 혹독한 업보이고 국가적 위기이며 재난이다. 봄이 오는 것이 두렵고 안타까운 슬픈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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