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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의 책]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현대 사회생활의 바이블

[화재의 책]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현대 사회생활의 바이블

  • 기자명 김동길 대기자
  • 입력 2023.09.22 17:30
  • 수정 2023.09.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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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35,000원/ 838쪽/ 152×225mm/ 1089g

책 표지  현대사회 생활의 바이블
 

[서울시정일보 김동길 대기자] 배신의 인간관계로 『삼국지』를 읽다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은 배신과 배신자라는 개념을 역설적 시각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책이다. 20세기까지는 떠난 사람이 배신자이고 응징은 복수였다. 하지만 21세기의 배신학은 달라야 한다고 말한다. 떠나게 한 사람이 배신자이므로 성찰과 정진을 통해 떠난 사람과 해원解冤하는 개념이다. 자신을 배신자로 인식하면 복수의 칼날은 무력해진다. 본인을 찌를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삼국지』에서 배신의 모습을 보인 216명의 인물을 조위, 동오, 촉한, 후한으로 나눠 소개했다. 그들이 보인 배신을 AI의 감정과 시각으로 성격과 형태적인 측면에서 구분했다. 그들에 대한 평가도 『삼국지』의 저자 진수의 평가에 다른 역사가들의 평가도 덧붙였다. 『삼국지』와 『삼국지연의』에서 그려진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분석했다.

●인간 본성과 배신행위의 역학

AI 시대는 『삼국지』 배신자들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누가 자신에게 배신자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배신을 당했으면 당했지 배신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할 것이다. 신간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은 그 규정적 질문은 맞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의 본성(이익과 명예 추구)은 배신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20세기 배신자는 떠난 사람이었지만 21세기 배신자는 떠나게 한 사람이라며 역설적 개념을 제시한다. 감정적 인식이 배제되는 AI가 정립하는 배신학과 같은 것이다.

배신자라는 말을 수긍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삼국지』에서 배신자였다는 126명의 삶을 통해 떠난 사람이 배신자인지 아니면 떠나게 한 사람이 배신자인지를 묻고 증명한다. 그런 뒤 인간은 모두가 배신자라는 인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AI가 정립하는 21세기 배신학으로 배신의 문제를 볼 때 인류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배신의 감정이 새롭게 인식되고 해석되어 풀린다고 말한다.

●21세기의 배신학의 정립

그럼 20세기의 배신학과 21세기의 배신학은 어떻게 다르고 그 지향성은 무엇인가. 다른 것은 복수심이고 지향성은 화해를 통한 상생이다. 복수復讐는 원수를 갚는 일이다. 복수심은 20세기의 배신학에서 생긴다. 누가 나를 버리거나 남겨두고 떠났다는 마음에서 설욕이나 보복이나 앙갚음 같은 감정이 생긴다.

반면 21세기의 배신학에서는 복수심이 발생하지 않는다. 가해자인 자신을 향해 복수심으로 자신을 찌르고 파괴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성찰과 반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배신의 3단계 분류와 분석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은 배신에 대해 背人無好事 好事不背人(배인무호사 호사부배인-남을 배신하여 좋은 일이 없고, 좋은 일에는 등을 돌리지 않는다)이라며 배신에 대해서도 품격을 따졌다. 첫째는 반叛으로 가장 적극적인 배반을 뜻했다. 믿음과 의리를 저버리고 돌아서는 것이다. 떨어지거나 둘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 상황을 주도한 능동적 배신이다.

둘째는 속았음을 뜻하는 휼譎이다. 속이거나 기만하거나 거짓을 말하거나 농간을 부리는 것이다. 상황을 주도하는 능동적 배신과 상황에 떠밀리는 피동적 배신으로서 처신이다.

셋째는 입入으로 단순히 들어갔다는 뜻이다. 상황에 내몰린 피동적 배신이다. 같은 배신이라도 그 정도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고 평가했다

●군자의 명성 뒤에 가려진 배신

아홉 명을 배신한 삼국지 최고의 배신자

『삼국지』에서 최고의 배신자는 누구인가. 흔히 여포나 사마의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는 공손찬-도겸-여포-조조-원소-유표-손권-유장-유봉을 배신하고도 존유폄조尊劉貶曹(유비를 높이고 조조를 낮추는 것=숭유반조崇劉反曹)의 편향적 시각에 의해 『삼국지연의』에서 仁義君子인의군자로로 둔갑된 유비라고 말한다.

 ●탁월한 생존력의 가후

우보-이각-단외-장수 거쳐 조조에게 안착하다

가후는 주군을 여럿 섬겼다. 첫 주군이던 우보의 죽음 이후 낮은 단계의 배신 입入으로 이각과 곽사를 따랐고, 이각과 단외에게 속아 휼譎을 당하며 죽음을 피해 그들을 떠났다. 유능한 책사를 구하던 장수를 선택했고 죽음을 피하려 능동적, 자의적 배신을 택했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통찰력이 대단하고 심리전의 대가로 뛰어난 책사로 꼽았다. 하지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낮게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철저히 준비된 배신자, 사마의 4대에 걸친 조위 중신의 배신

사마의의 조위 배신은 정치적이고 국가적인 배신으로 오랜 시간 철저히 준비한 가장 적극적인 배신의 반叛이다. 삼국지 최대의 배신자를 여포로 꼽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 조위의 중신으로 있으면서 배신을 계획하고 실행한 점에서 삼국지 최고의 배신자는 여포가 아닌 사마의라고 할 수 있다.

사마의가 위연과 일기토를 벌이는 장면이나 제갈량이 상방곡 안으로 들어온 사마의가 화공을 당한 장면은 『삼국지연의』의 창작이다. 사마의와 위연의 싸움은 문관과 무관의 싸움이라 억지스런 창작이고 사마의는 상방곡에서 당한 뒤 싸우지 않고 진채를 지켰다. 제갈량은 사마의에게 여자 옷과 관을 보내 아녀자에 비유하여 모욕하고 사마의는 이에 격분했다.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의 비교로 흥미로운 인물 분석

저자는 『삼국지연의』의 인물들을 정사 『삼국지』와 각종 역사서를 비교해 사실에 가깝게 분석하려고 노력했다.

위연은 실제로는 특별히 주군을 바꾸지 않았고 장수로서 용맹하고 많은 책략을 냈지만, 회군 명령에 불복한 부분이 『삼국지연의』에서 배신자로서 묘사가 워낙 강해 실제와는 다르게 최대의 배신자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후한 말의 장수 조표의 행적은 『삼국지』 「무제기」 「선주전」 등에 전해지는데 『영웅기』에 194년 조조가 도겸을 공격하다 돌아갔을 때 조표가 담郯에서 유비와 함께 조조를 요격했다가 격파당했다고 전한다. 『후한서』 ‘도겸전’에는 “조조가 담을 공격하여 이기지 못했다.”라는 기록이 있고, 이후 조조의 진격로가 실제로는 퇴각하는 것이었는데 이때는 초평 4년의 일로 도겸이 담으로 들어가 수비하여 조조가 이기지 못하고 후퇴한 것이므로 조표와는 관계가 없다.

●배신학으로 해석한 인간관계

모든 인간관계는 인간의 본성에 기초한다. 배신과 배신자라는 감정도 인간관계에서 늘 상존한다. 고민과 괴로움으로 작용한다. 2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배신의 인간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짚어 보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이다.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이 새롭게 제시하는 21세기 배신학으로 인식과 해석을 다르게 하면 풀리지 않았던 인간관계가 해결되어 평안과 행복의 경지로 초대받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저자 홍성남 ㅣ 출판사 책과나무

저자 홍성남 작가
저자 홍성남 작가

●홍성남 (지은이)

시인이자 작가로서 공동체 자유주의를 구현하려는 정치인이다. 삼국지 연구자로서 『삼국지 영웅들의 인연』, 『삼국지 여자들』,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 『곁에 놓고 읽으면 더 행복한 삼국지 상식』과 관상연구자로서 『인생과 관상』을 펴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인사이드월드 편집국장을 역임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활약했다. 이후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2014년 제6대 강북구청장,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등 현장 정치를 하고 있다.

말땀보다는 손과 발이 쏟는 몸땀의 가치를 추구하며, 그 실천행으로 정치활동 공간에서 4D 업종이라는 택시운전과 야간경비, 막노동, 식자재와 축산물 배달의 민생현장 경험을 통해 서민의 삶과 민생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국회 입법권한의 확보를 통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하려 한다. 또한 먹고 사는 밥이 아니라 죽고 사는 생존의 문제인 반도체와 AI에 대한 인식과 공감의 장을 늘리는 일에도 깊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저서

『삼국지 영웅들의 인연』, 『삼국지 여자들』, 『AI가 본 삼국지 배신자들』, 『곁에 놓고 읽으면 더 행복한 삼국지 상식』, 『인생과 관상』, 『서울공화국을 움직이는 영웅들』, 『우린 달리면서 논다』, 『택시운전과 정치』, 『茶와 인연』, 『장무상망』, 『낙실사수 음수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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