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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 거리] 이둘임 시인. 슬픈 자본주의 노예의 "도시의 섬"

[詩가있는 거리] 이둘임 시인. 슬픈 자본주의 노예의 "도시의 섬"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23.09.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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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혼돈에 광란의 춤을 추는 탐욕의 자본주의 노예들의 한바탐 춤사위.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자유로히 영혼의 자유로운 가을 춤이다. 하늘의 선녀다.

지상은 온갖 탐욕의 자본주의 놀이다.

치열한 부의 씨름이다.

무소유의 나그네 꿈은 허망일진데?

그냥 꿈같은 생로병사인데?

외로운 섬 하나 등대지기로 허허로움을 달랠까?

프랑스 몽셍미쉘 그 섬에서 외운운 별똥별을 보며

자본주의에서 부유하는 허허로움은 뭘까?

●도시의 섬 / 이둘임

밤이 오면 쓸쓸한 바다가 되는

거대한 도시.

밀려왔다

밀려가는 인파

물결치는 파도에 지친 하루.

다도해의 섬들이 흩어져

호젓한 보금자리에서 시간 낚는 꿈을 꾸는

각자의 섬으로 돌아간다.

나의 몽셍미쉘*

바다 한가운데 찍힌 점 하나

홀로 떠 있는 내 비밀의 궁전에서

울타리 속 단절된 밤을 맞이한다.

섬 속에 섬 또 다른 섬

SNS가 딩동거려도

길들여지지 않는 나 홀로 섬.

아침이 오면 다시 기대에 찬 가슴에 돛을 달고

넓은 바다로 나가

순응하지 않는 내 이름 섬이 되어

도시에 부유한다.

*프랑스의 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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