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전남 광양시 옥곡면 묵백리 시골마을의 아주 작은 사찰에서는 오늘 목탁소리 대신 판소리, 민요,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넘처난다.
의례적인 부처님오신날의 봉축식을 대신하여 '제1회 마로다연제'라는 제목으로 아주 특별한 축제를 하였던 것이다. 오늘의 축제행사는 찻그릇 전시(소장가 정재근), 송하람 작가의 그림 전시, 법진스님의 차와 음식,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국악인 김새아)으로 이루어졌다. 이 밖에도 건축가 강현석의 건축이야기, 장건우 강사의 어린이 미술교육, 독립영화 상영(산책하는 별) 등이 날짜를 달리하여 열린다고 한다.
이 행사를 준비한 법진스님은 오래전부터 인근 차밭을 가꾸며 인연되는 문화,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이 행사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때마침 판소리를 보기위해 도착한 어린이 합창단의 합류로 관객의 평균연령은 더욱 낮아졌고 판소리 및 민요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의 성화로 즉석 어린이 합창공연이 시작되었다.
인근 마을 어르신이 농사 지은 재료와 산에서 나는 재료들이 이날 법진스님이 준비한 차와 봄나물 음식이었다. 소소한 꽃장식 마져 산과 마당에서 자라는 꽃과 풀 그리고 예술적 감각으로 연출한 감성은 이날 행사를 더욱 아름답게 하였다.
"마로단차"의 명인으로 이름이 알려진 법진스님은 차연구회 청년들과 함께 만든 차와 젊은 문화예술들과 함께 이색적인 하지만 앞으로 트랜드가 될 수 있는 봉축행사를 이뤄냈다. 기존의 사찰 음악회를 넘어서 문화와 예술이 있는 봉축행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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