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낮에 찾아온 이를 눈 쌓인 길을 걸어 배웅하는데, 저 유명한 깨달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덧없고 무상한 인생을 설명한, 인생이란 기러기가 눈 내린 땅위에 내려 선 것과 같다는, 설니홍조(雪泥鴻爪)를 이야기하면서 실감이 난다하기에, 농을 삼아 한마디 하였다.눈 쌓인 들녘에 내려 선 기러기의 발자국을 보고 그런 멋진 깨달음의 시를 지을 정도면, 소동파가 사물을 보는 눈은 꽤나 밝았는지 모르겠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집 뜰에 내린 눈 위에 남긴 자신의 발자국은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웃었다.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