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권양숙 여사도 고발할 수 있다”고 말해 정치권에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돌아 가셨다고 사건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공범에 대해선 수사할 수 있다”며 “정의와 형평을 추구하는 정부라면 뇌물 받은 것을 환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여권의 적폐청산 작업은 정치보복이며, 이슬람 포교를 연상하게 한다”면서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코란을 수용하지 않으면 칼을 맞을 것이라고 덤비는데 무슨 협치를 한다고 하느냐”며 최근 여권이 추진 중인 적폐청산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 대표의 발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문건 공개에 대한 반발적 성격으로 추정된다. 또한 5당 체제의 정국을 민주당과 한국당 1:1 구도로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정치적계산도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보수대통합 문제에 대해서 “개별입당이든 당대당 통합이든 올해 안에는 무조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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