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정농단’ 관련 혐의로 구속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를 확정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저는 오늘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당적문제를 정리하고자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공식발표했다.
홍 대표는 “저는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 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60여년 세월 동안 국민들께서 보수우파 세력들에게 정권을 맡긴 것은 다소 부족하기는 해도 국정능력과 책임정치 때문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이 허물어진 것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앞으로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들께 굳게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의 ‘제명’조치는 “‘탈당권유’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위원회는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는 당 윤리위 규정에 따라 홍 대표가 직권으로 결정한 사항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여 년간 수많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왔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통령직에 이어 당적마저 잃게 됐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신호탄으로 바른정당 내 통합파 의원들이 조만간 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